입덧은 무작정 참으라고? 종합비타민 먹으면 덜해

권선미 기자 2018.03.14 10:16

임신부를 위한 입덧 상식

입덧은 임신을 알리는 첫 번째 신호다. 전체 임신부의 70%이상은 입덧을 경험한다. 속이 메슥거리고 식욕이 없거나 식사를 하면 구토·구역을 겪는다. 대개 입덧을 당연히 감수해야 할 불편함 정도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심한 입덧은 임신부의 삶의 질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태아의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임신부가 흔히 겪는 입덧에 대해 알아봤다.

Check1. 입덧은 출산 후에나 나아진다(X)

입덧은 임신 11~13주에 가장 심하다. 대부분 임신 20주를 지나면 사라진다. 입덧의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임신을 하면 수정란에 영양분을 공급하기 위해 융모성선 호르몬의 분비체계가 변하는데, 이 호르몬이 구토 중추를 자극해 구토·구역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입덧은 임신·출산에 대한 불안감 등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따라서 임신 기간동안 최대한 마음을 편안하게 갖는 것이 중요하다. 

Check2. 입덧이 심하면 입원치료를 받아야 한다(O)

사람에 따라 겪는 중증도가 다르다. 아침 공복에 가볍게 메스꺼움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지만 심하면 음식 냄새만 맡아도 구토·구역 증상으로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입덧이 가라앉는 임신 12주 정도에는 모체에 축적돼 있는 영양만으로도 충분히 발육이 가능하다. 하지만 입덧을 장기간 지속하면 임산부가 영양소를 제대로 섭취하지 못해 태아의 영양이 불량해질 수 있다. 임신부의 0.5~2%는 극도로 심각한 입덧(임신 오조)로 입원치료를 받는다. 별다른 원인 없이 지속적으고 구토를 하거나 임신 전과 비교해 체중이 5%가량 줄었을 때 임신 오조로 진단한다. 참고로 입덧은 시간이 지날수록 치료가 어렵다. 초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생활습관·식이변화를 통해 입덧을 완화할 수 있다.

Check3. 입덧이 심하면 안 먹는 것이 낫다(x)

공복 상태에서는 구역·구토 등 입덧 증상이 더 심해진다. 따라서 입덧 기간 중에는 영양이나 식사 시간 등을 따지지 말고 먹고 싶을 때 먹고 싶은 양만큼 먹는다. 입덧으로 음식을 먹기 싫어도 간단한 크래커나 카스텔라 등으로 속을 채우면 증상이 줄어든다. 입덧을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물을 자주 마시면 오히려 위장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물 보다는 얼음으로 수분을 보충한다. 또 비타민B6를 다량 함유하고 있는 녹황색 채소나 신경전달 물질인 도파민을 활성화시켜 자율신경 조절에 도움을 주는 대두는 입덧을 줄여준다. 다만 염분이 만은 음식은 임신중독증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한다.

Check4. 입덧은 자기 보호기전의 하나다(0)

모체나 태아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음식·미생물 등 외부적 요소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입덧을 하는 것이라는 이론이다. 구역·구토 같은 입덧은 임신 초기인 배아 형성기에 가장 심하다. 또 입덧을 보인 산모는 유산율 및 태아 사망률이 낮다는 연구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 외에도 입덧과 임신 호르몬인 사람융모생식선자극호르몬(hCG·human chorionic gonadootropin),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의 상관성을 분석한 연구가 많다.  

Check5. 종합비타민을 복용하면 입덧을 줄일 수 있다(O)

입덧 치료의 첫 단계는 구역·구토 증상을 최소화하는 것이다.미국산부인과학회에서는 임신 때 종합비타민을 복용하면 구역·구토를 줄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이전 임신에서 입덧이 심했다면 임신 초기부터 종합비타민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입덧은 가능한 초기부터 치료해야 심각한 입덧인 임신 오조로 진행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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