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연결핍, 호르몬이상...손·발톱 무늬·색깔로도 나타나

김선영 기자 2017.06.01 21:23

울퉁불퉁 '건선', 가로줄 '아연 결핍', 세로줄 '호르몬 이상'

신체의 가장  끝 부분인 손·발톱은 건강 지표 중 하나다. 중국의 한의학 서적 『 황제내경』에서는 손·발톱 끝 부분에서 기혈이 출발한다고 했다. 즉, 손·발톱의 변화를 잘 살피면 건강 상태를 알아챌 수 있다는 뜻이다. 손·발톱으로 보는 건강 신호를 알아봤다.
 

직장인 이모(35)씨는 네일숍에 갔다 직원에게 손톱의 세로줄 현상이 심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걱정스런 마음에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손톱 세로줄 증상은 과로로 몸이 아주 피곤하거나 호르몬 이상일 때 생긴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손톱의 변화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것이 후회스러웠다.


반월 갑자기 없어지거나 커지면 갑상샘 기능에 변화
 

손·발톱 무늬로 건강 상태를 확인해보자. 먼저 손발톱이 매끈하지 않고 울퉁불퉁하다면 건선을 의심할 수 있다. 건선이 있으면 손·발톱의 뿌리가 건조해진다. 일정한 모양을 유지하지 못하고 울퉁불퉁한 모양으로 자란다. 손·발톱에 가로줄이 생기는 것은 임신과 홍역, 아연 결핍, 스트레스, 영양 실조가 원인일 수 있다. 반대로 세로줄은 호르몬 및 만성 순환계의 이상, 염증성 질병, 알코올 중독, 동상 탓일 수 있어 가볍게 넘겨선 안 된다. 
 

손·발톱의 반월도 건강 상태를 가늠할 수 있는 요소다. 반월은 손·발톱 뿌리의 하얀색 부분을 말한다. 반월이 또렷하고 부드러운 곡선 형태를 띠고 있으면 건강한 손톱이다. 그러나 반월이 갑자기 없어졌다면 갑상샘 기능 저하를 의심해볼 수 있다. 반월이 지나치게 큰 경우도 문제다. 갑상샘 기능이 과다해진 경우일 수 있어서다.


노랗게 변하면 곰팡이 감염 의심할 수 있어
 

손·발톱의 색깔 역시 건강의 가늠자 역할을 한다. 손·발톱 색깔이 하얗게 변했다면 간 건강을 확인해야 한다. 간이 좋지 않을 경우 황달을 동반하기 쉽다. 황달이 있을 때 혈액 속에서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 성분이 상대적으로 줄어 손톱이 하얗게 보일 수 있다. 영양실조나 빈혈이 있을 때에도 손톱 색깔이 하얗게 변한다.

노란색 손·발톱은 대부분 곰팡이 감염 때문이다. 보통 손·발톱 끝이 오므라들고 두께가 얇아지면서 쉽게 부서지는 증상이 같이 나타난다. 손·발톱이 푸른빛을 띠면 호흡기 질환일 수 있다. 호흡기 질환이 있으면 체내에 산소가 부족해지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때 손끝까지 피가 잘 통하지 않아 손톱 색이 하얗거나 푸르게 보인다. 손톱 아래 검은색 줄이 생겨 짙어지거나 불규칙한 색을 띠면 피부암 중에서도 가장 악성인 흑색종일 가능성이 있어 병원 방문을 권한다.


손·발톱 질환의 50%는 무좀 환자…개인 용품 구분해 사용

손·발톱 질환의 50%는 손·발톱 무좀이 원인이다. 손·발톱 무좀은 의학용어로 ‘조갑진균증’으로 불리는 일종의 피부질환이다. 진균에 의한 손·발톱 감염을 말한다. 손·발톱 무좀 진균은 전염성이 강하다. 손·발톱 무좀 환자가 사용했던 수건이나 실내화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전염될 수 있다. 가족 중에 환자가 있다면 개인 용품 을 철저히 구분해 사용해야 한다. 손·발톱 무좀으로 진단될 경우 감염 면적이 50% 미만이면, 풀케어 같은 전용국소 치료제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송파 해그린 약국 김정은 약사는 “손·발톱의 변화는 피로부터 특정 영양소 결핍, 스트레스, 진균 감염 탓에 주로 나타나지만 흑색종과 같은 암이 원인일 수 있다”며 “손·발톱의 모양이나 색깔에 갑작스런 변화가 있다면 가까운 약국이나 전문 의료기관을 방문해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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