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의 여름나기…다섯 가지만 지키세요

김진구 기자 2017.06.28 08:56

폭염에 더 취약…캔 음료보단 ‘물’ 수박보단 ‘오이’

폭염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이런 날 건강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당뇨병 환자다. 무더운 날씨에는 조금만 방심해도 혈당 조절에 실패하기 쉽다. 당뇨병은 질환 자체보다 합병증이 더 무섭다. 무엇보다 관리가 중요한 이유다. 여름철 당뇨병 관리를 위한 다섯 가지 방법을 정리했다.

1. 맨발 대신 양말, 슬리퍼 대신 운동화


맨발에 신는 샌들과 슬리퍼는 피하는 게 좋다. 당뇨병 환자는 발의 작은 상처도 조심해야 한다. 일단 상처가 나면 잘 낫지 않고 염증으로 고생한다. 심하면 괴사로 이어지기도 한다. 다소 답답하더라도 맨발 대신 땀 흡수와 통풍이 잘 되는 면 양말을 신는 게 좋다.


외출 후에는 발을 신경 써서 닦아야 한다. 무좀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무좀이 있으면 짓무른 피부로 세균이 들어와 염증이 발등까지 퍼질 수 있다. 발을 잘 씻고 말린 후 로션을 발라 보습을 유지한다.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황유철 교수는 “발에 상처가 났다면 자가 치료를 피하고 더 악화되기 전에 즉시 병원을 찾고 치료를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2. 단 음료 대신 물, 과일 대신 야채


날씨가 더워지면 시원한 음료수나 아이스크림에 대한 생각이 간절하다. 하지만 빙과류나 음료수는 쉽게 혈당을 올리기 때문에 혈당 관리에 어려움을 준다. 당연히 단 음료수와 아이스크림은 피하는 것이 좋다. 대신 탈수를 막기 위해 물을 적당히 마셔야 한다.

또한 수박·참외·포도 같은 과일은 혈당을 많이 올릴 수 있다. 과일의 양을 줄이는 대신 토마토·오이 등의 야채를 즐겨 먹는 게 좋다.


3. 낮 시간 선글라스 착용


당뇨병은 망막합병증뿐 아니라 백내장을 쉽게 유발한다. 따라서 직사광선을 피하고 햇빛이 강한 낮 시간에는 백내장을 예방하기 위해 외출할 때 선글라스를 착용해서 수정체를 보호하는 것이 좋다.


4. 운동은 저녁식사 후에


혈당을 낮추기 위해 꾸준한 운동은 필수다. 등산·걷기·줄넘기·수영·헬스트레이닝 등 꾸준히 할 수 있는 것이라면 어느 것이든 좋다. 운동은 일주일에 최소 3번 이상, 한 번에 30분 이상 하는 게 좋다.

탈수가 심해지거나 심하면 일사병 위험이 있으므로 낮 시간은 피한다. 이른 아침과 저녁식사 이후 중엔 저녁식사 후가 좋다. 식후 혈당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서다. 운동 전에는 충분히 준비운동을 해서 갑작스레 심장에 부담을 주지 않아야 한다.


5. 항상 몸을 청결히 해야 피부염 예방


땀을 많이 흘리면 피부에 곰팡이 염증이 생기기 쉽다. 머리와 등에 생기는 모낭염이 대표적이다. 혈당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이런 염증이 쉽게 생긴다.

한 번 생긴 염증은 잘 치료되지 않으므로 몸을 항상 청결히 하고 혈당 조절에 힘써야 한다. 피부에 얼룩거리는 반점이 있거나 가려움이 심하다면 피부과를 찾아 치료받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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