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건조함·이물감, 인공눈물이 능사 아냐

김선영 기자 2017.05.23 11:22

정확히 검사해 원인별 치료 받아야 만성 안구건조증 악화 방지

안구건조증은 성인 3명 중 1명꼴로 앓는 질환이다. 예전에는 나이가 들면서 눈물 부족으로 생기는 노화 현상으로 여겼다. 그러나 요즘에는 연령, 계절을 불문하고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눈의 건조함과 이물감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인공눈물에만 의존하다 만성적인 안구건조증이나 다른 안질환으로 악화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안구건조증은 단순한 눈 건조 현상 외에 염증이 원인일 수 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이유다. 정확히 진단하려면 안구 표면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눈 주변 결막과 눈꺼풀까지 확인하는 것은 물론 전신 상태를 파악하기 위한 검사와 문진이 필요하다.


안구건조증 발병의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눈물의 삼투압 증가로 인한 탈수증, 눈물의 미세 염증 수치 증가로 인한 건조증을 꼽을 수 있다. 최근 '티어랩(TearLab)'과 '인플라마드라이(InflammaDry)' 등의 도구가 도입돼 간편하게 검사할 수 있다. 삼투압 증가로 인한 수분 부족과 염증 수치를 10분 이내에 진단할 수 있어 원인별 염증 치료를 할 수 있다.

항산화력·눈물 증발률·눈물량 등 검사해야

평소에 스마트폰과 컴퓨터 화면으로 인해 눈이 뻑뻑하거나 야외활동으로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됐다면 항산화력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다양한 외부 스트레스 환경이 주는 눈의 자극은 활성산소를 증가시켜 각막상피의 회복을 더디게 한다. 체내 활성산소가 증가했다면 항산화제 치료가 도움이 된다.

눈물을 이루는 수분과 지질의 균형이 깨졌을 때도 안구건조증이 생길 수 있다. 눈물이 쉽게 증발하기 때문이다. 이런 중증 안구건조증일 때는 정밀검사를 통해 눈물 증발률, 눈물량, 충혈 정도를 확인해야 한다.

기름 분비선이 막힌 안검염이 대표적인 중증 안구건조증이다. 이 때는 속눈썹이 있는 눈 가장자리 부분이 빨개지거나 눈꼬리 쪽에 하얀 눈곱이 끼고 눈이 뻑뻑하며 시큰거리는 느낌이 있다. 안검염은 건조한 각막에 상처가 생겨 각막염을 일으킬 수 있다. 눈에 이상이 느껴지면 빨리 안과 진료를 받아 시력 저하의 위험을 막아야 한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눈 건조 피로 클리닉’ 최정민 원장은 "안구건조증 하면 흔히 인공누액과 안약 처방만 생각한다"며 "이를 오남용하면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반드시 의료진의 전문 처방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중증 안구건조증 치료에 레이저 활용 

최근에는 중증 안구건조증 치료에 온열요법의 하나인 'IPL 레이저' 시술이 주목받고 있다. 만성 안구건조증 환자는 눈물 분비량이 정상이어도 눈물이 더 빨리 마르기 때문에 인공눈물 점안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IPL 레이저는 다양한 파장대의 빛을 쏴서 기름샘(마이봄샘)과 눈물샘이 정상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피부 깊숙이 전달 된 열이 눈꺼풀 기름샘에 막혀있는 비정상적인 기름을 녹여주고 정상적인 기름 분비를 유도한다.

침침한 증상·두통 호소하는 안구건조증 환자에 효과

특히 염증을 유발하는 세균을 없애고 눈물층 안정화를 도와 안구건조증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다. 노안이 있는 경우 눈이 침침한 증상을 개선한다. IPL레이저 시술은 안구건조증이 심해 백내장 수술 및 시력교정술을 고민하고 있거나 두통을 호소할 정도로 안구건조증이 심한 사람에게 효과적이다.

최정민 원장은 "IPL은 흔히 여드름 및 안면홍조에 쓰이는 피부 시술 레이저 기기이지만 해외에서는 안구건조증을 치료하는 데 많이 사용하고 있다"며 "국내 안과에서도 서서히 IPL 레이저 시술을 도입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IPL은 레이저는 최소 4번 치료를 5주 미만 간격으로 실시하는 것을 권한다. 얼굴 중앙부에 IPL 레이저를 조사하는 만큼 레이저 강도를 잘 조절할 수 있는 숙련된 의료진에게 시술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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