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뻑뻑하고 따가운 눈, 결막염과 건조증 혼동 말아야

박정렬 기자 2017.03.31 09:11

봄철 급증하는 3대 안질환 예방·치료법

봄이면 눈은 괴롭다. 미세먼지, 황사, 건조한 공기에 시달리며 안구 건강에 비상이 걸리는 계절이다. 알레르기성 결막염과 안구건조증, 감염성 질환인 유행성 각결막염은 특히 봄철 주의해야 할 3대 안질환으로 꼽힌다. 각 안질환의 증상과 원인, 예방법을 살펴봤다. 

눈 화장하는 여성 알레르기 결막염 주의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결막에 접촉해 염증이 발생하는 것을 알레르기성 결막염이라 한다. 눈꺼풀 가려움이나 뻑뻑함 충혈, 통증, 눈부심, 눈물 등 증상은 다양하다. 결막이 붓는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여성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각종 유해물질에 더해 눈 화장, 렌즈, 속눈썹 등을 붙이는 경우 각막이 자극받기 더 쉽다. 가렵다고 함부로 긁다가는 알레르기 항원이 손에서 눈으로 이동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안구건조증도 봄철 흔한 안질환으로 꼽힌다. 건조한 날씨로 안구 표면의 눈물이 더 빠르게 증발하기 때문. 스마트폰과 컴퓨터 모니터 등을 오래 볼수록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줄어 안구건조증이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안구건조증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두 질환 모두 눈이 뻑뻑하고 따가운 느낌이 나는 공통점은 있지만 알레르기성 결막염만 충혈 증상을 보인다는 차이점이 있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흔히 눈병으로 불린다. 원인은 바이러스(아데노 바이러스)다. 4월부터 여름인 7~9월까지 발생률이 높다. 눈물 흘림, 충혈, 눈꺼풀 부종, 눈곱 끼임 등 증상이 일반적이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눈병을 퍼트리기도 한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김정섭 원장은 “알레르기성 결막염, 안구건조증, 유행성 각결막염은 봄철에 흔히 발병하는 안질환들이기 때문에 무심코 넘어가는 경우가 많지만 방치했을 경우 궤양 등 눈 속까지 염증이 번질 수 있다”며 “눈이 불편해질때는 빠른 시일 내 안과를 방문해 적절한 진단, 처방을 받아야 한다” 고 조언했다.
 
봄철 3대 안질환, 생활습관 개선으로 관리해야
치료만큼 중요한 것이 예방이다. 안질환 예방의 기본은 생활 습관 개선이다.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이 심한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렌즈보다 안경을 써서 이물질이 눈에 직접 닿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눈이 많이 건조할 때는 인공눈물을 쓰고 장기간 컴퓨터 사용시에는 보호경을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손을 자주 씻어 유해물질을 제거하고, 되도록 눈에 손을 대지 않는 습관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정섭 원장은 “알레르기성 결막염의 경우 손으로 눈을 최대한 만지지 않고 냉찜질을 하거나 안과에서 처방 받은 안약을 사용해야 한다”며 "안구건조증에는 따뜻한 물수건을 자기 전에 눈 위에 올려두면 막혀있던 눈물샘 구멍이 뚫리면서 안구건조증을 해결하는 데 효과적이다. 오메가3와 비타민B·C는 눈물막 지방층을 증가시키고 염증을 완화해 안구건조증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유행성 각결막염에는 안대를 착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안대에 묻는 눈물과 분비물로 인해 2차 감염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김정섭 원장은 “안대를 자주 교환해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관련 기사
<저작권자(c)중앙일보에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