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에 흔한 눈 질환 셋, 얕보지 마세요

김선영 기자 2017.04.21 11:41

치료 늦으면 시력 저하 유발하기도…증상 나타나면 정확한 진단·치료 필요

야외활동하기 좋은 날씨이지만 나쁜 공기가 발목을 잡는다. 특히 꽃가루뿐 아니라 미세먼지, 황사 등 대기오염 물질은 눈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알레르기성 결막염·안구건조증·유행성 각결막염 등이다. 
 


알레르기성 결막염: 미세먼지·꽃가루·음식물 등 원인물질 피하세요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눈에 접촉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가려움증·충혈·이물감·눈물 흘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정확한 항원을 찾기 어려워 대부분 증상 치료에 중점을 둔다.

그 중에서도 급성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제 때 치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시력에 영향을 주는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눈에 이상증상이 있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김안과병원 송상률 교수는 “봄철 안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미세먼지, 집 먼지, 꽃가루, 음식물 등 원인물질을 피하는 것이 좋다”며 “황사나 미세먼지 농도가 심한 날에는 가능한 외출을 자제하고 평소 침구를 자주 갈아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안구건조증: 초기에 눈 뻑뻑하고 시린 증상 나타나요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부족하거나 눈물 층에 이상이 있을 때 발생한다. 봄철에는 갑작스런 기온 변화와 건조한 날씨, 황사와 꽃가루, 각종 미세먼지로 인해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안구건조증이 생기면 눈이 뻑뻑하고 시린 가벼운 증상부터 눈을 뜨기 힘들 정도로 심한 통증을 동반할 수 있다. 초기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면 결막염이나 각막염은 물론 시력 저하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평소 안구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장시간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고 미세먼지·황사를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눈꺼풀 안쪽 피지선인 마이봄샘의 기능 저하로 기름 성분이 부족해지고 안구건조증이 심해졌을 때는 정확한 진단과 치료로 눈의 기능을 되살려줘야 한다.

유행성 각결막염:  더러운 손으로 눈 만지지 마세요

유행성 각결막염은 눈의 흰자를 둘러싸고 있는 결막과 각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아데노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한다. 유행성 각결막염에 걸리면 눈이 충혈되고 눈물과 눈꺼풀 부위가 부풀어 오르며 이물감을 느낀다. 증상이 심할 경우 각막 외관이 뿌옇게 변하거나 검은자 위 각막까지 염증을 일으킬 수 있어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잠복기가 있어 바로 알아채기 어렵다. 전염성이 높은 질환이기 때문에 학교·유치원·어린이집 등 단체생활 시 집단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아이의 경우 더러운 손으로 눈을 만지지 않도록 하고, 눈을 만진 후에는 손을 깨끗이 씻는 등 평소 올바른 예방 습관을 길러야 한다.

미세먼지 농도가 심한 날에는 최대한 외출을 자제하는 게 좋다. 콘택트렌즈 대신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해 눈에 직접적인 자극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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