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좋다고 운동 시작했다면 '이것' 조심해야

권선미 기자 2017.04.28 08:54

관절 망가뜨리는 3대 스포츠 손상

봄은 운동을 시작하기에 최적의 계절이다. 날이 풀리면서 가까운 산을 오르거나 운동장에서 축구·야구 등을 즐기는 사람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하지만 갑자기 무리해서 운동을 하면 겨울동안 늘어졌던 몸이 받아들이지 못한다. 운동은 집짓기와 비슷하다. 기초공사가 튼튼해야 한다. 하지만 이를 무시하고 운동을 하면 큰 코 다칠 수 있다. 대개 어깨·무릎·발목 같은 관절이 대상이다. 을지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임종엽 교수의 도움말로 스포츠 손상 위험이 높은 운동에 대해 알아봤다.

[축구] 현란한 드리블이 부르는 ‘십자인대파열’
축구는 몸을 부딪치면서 하는 격한 운동이다. 따라서 전신이 부상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특히 무릎관절의 손상을 조심해야 한다. 공을 차면서 갑자기 방향을 바꾸거나 태클을 당해 무릎관절이 심하게 꺽이면서 이를 지지해주는 인대(전방십자인대·내측측부인대)가 파열되는 경우가 많다. 무릎관절은 허벅지 뼈와 정강이 뼈를 연결하는 전후방 십자인대와 내외측 측부인대로 감싸져 있다. 무릎관절이 앞뒤로 밀리거나 옆으로 쏠리지 않도록 단단히 붙잡는 역할을 한다. 

십자인대가 찢어지면 무릎 안쪽에서 ‘뚝’하고 끊어지는 느낌을 받는다. 이후 통증이 심해 정상적으로 걷기 어려워진다. 2~3시간 정도 지나면 관절 속 출혈로 무릎이 부어오른다. 무릎관절을 다쳤다면 아프지 않아도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임 교수는 “십자인대는 완전히 파열되지 않으면 통증이 심하지 않아 방치하기 쉽다”며 “결국 무릎연골 손상으로 이어져 퇴행성 관절염이 빨리 찾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야구] 어깨 관절 위협하는 ‘어깨충돌증후군’
야구는 공을 던지고 받거나 배트를 휘두르며 어깨를 많이 사용한다. 배드민턴이나 테니스·탁구·수영 같은 운동도 마찬가지다. 어깨는 우리 몸에서 360도로 회전이 가능한 유일한 부위다. 그만큼 운동범위가 넓어 불안정해 부상 위험이 크다. 만일 어깨 근력이 약한 상태에서 공을 힘껏 던지거나 스윙을 하면 어깨 힘줄(회전근개)이 이를 버티지 못하고 단단한 어깨에 있는 뼈와 힘줄이 부딪치면서 통증이 생긴다. 바로 어깨충돌증후군이다.

이를 방치하면 어깨 힘줄이 서서히 찢어지는 회전근개 파열로 이어질 수 있다. 어깨충돌증후군이나 회전근개 파열은 어깨를 너무 많이 사용해서 나타난 퇴해성 질환이다. 어깨힘줄이 마치 옷감이 닳아서 너덜너덜해진 헝겊같다. 어깨 힘줄이 끊어져 어깨의 힘으로 팔을 들어올리는 게 힘들어진다. 통증범위도 점점 넓어진다. 대개 낮보다는 밤에 통증이 심하다. 팔을 올리면 어깨에 뭔가 걸린 듯 뻣뻣한 느낌이 든다. 결국 팔을 들어 옷을 갈아입거나 세수·식사 같이 어깨를 사용하는 동작을 수행하기 어려워한다. 어깨 힘줄은 쉰다고 저절로 붙지 않아 가능한 빨리 치료받아야 한다.

[골프] 골프채 휘두르다 팔꿈치 다치는 ‘골프엘보’
골프는 모르는 사람이 지켜보면 움직임이 그다지 많지 않아 보인다. 그래서 특별히 다칠 위험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골프는 의외로 체력이 많이 필요한 전신운동이다. 골프는 골프 채를 반복적으로 휘두르다가 손목에서 팔꿈치로 이어지는 힘줄을 다치기 쉽다. 특히 골프를 치는 사람에게 많아 골프 엘보라는 말이 붙었다. 

팔꿈치에는 ‘상과’라는 팔꿈치의 외측과 내측에 튀어 나온 뼈가 있다. 이 뼈에는 손목과 손가락을 움직이는 힘줄이 많이 붙어 있다. 골프엘보는 이 부위의 힘줄에 과도한 힘이 가해져 발생한다. 팔꿈치 상과의 염증과 함께 힘줄이 뼈에서 들뜨거나 힘줄 내부의 미세한 파열로 통증이 나타난다. 단순히 운동 중에 무리를 한 경우라면 휴식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심한 경우 가벼운 동작에도 통증이 생겨 문고리를 돌리거나 물건을 잡는 것도 힘들어 한다. 만일 쉬어도 계속 아프다면 병원을 찾아 악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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