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발목 삐끗했을 때 냉찜질·온찜질?

류장훈 기자 2016.05.30 18:00

치료시기 따라 효과 달라...응급처치 시 온찜질 피해야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계절이다. 야외활동과 함께 늘어나는 것이 바로 외상이다.

그중 가장 흔한 것은 운동이나 보행 중 접질리는 발목 염좌. 스포츠 손상의 25%, 응급실 내원 환자의 7~10%를 차지할 정도로 흔하다.

응급처치로 많이 하는 찜질. 온찜질과 냉찜질 중 어떤 것이 도움이 될까.

결론적으로는 온찜질과 냉찜질 모두 도움이 된다. 다만 손상 받은 시기가 언제냐에 따라 조금 다르다.

발목 염좌는 발목의 인대가 손상되는 것을 말한다. 정도에 따라 살짝 늘어나는 1도, 부분 파열이 되는 2도, 완전 파열이 되는 3도로 나뉜다. 보통 운동이나 보행 중에 삐끗해 파열된 인대는 붓거나 그 안에 염증이 생긴다.

발목이 접질렸을 때 필요한 응급처치는 보통 ‘PRICE’라고 말한다. 보호(Protection), 휴식(Rest), 냉찜질(Ice), 압박(Compression), 거상(Elevation)의 약자다. 발목 접질림 이외의 다른 스포츠 손상에도 적용 가능하다.

이 경우에는 냉찜질이 좋은 치료법이다. 냉찜질을 하면 조직의 온도가 떨어지면서 교감신경을 흥분시키게 된다. 이때 세동맥과 세정맥이 수축돼 붓기가 줄어든다. 염증반응을 감소시키는 효과도 있다. 뼈에 이상이 없다면 응급처치 이후 4∼5일이 지난 뒤 거동할 수 있다.

반면 온찜질은 근육의 긴장을 줄여주는 데는 효과적이다. 운동이나 야외활동 중 발생한 손상은 급성 손상인 만큼 온찜질이 내부 출혈과 부종을 증가시킬 수 있어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온찜질은 깁스를 오래 해 관절 강직이 오거나 손상받은 인대가 완전히 아물지 않은 상태로 일상생활을 지속해 붓기와 통증이 사라지지 않을 경우에 도움이 된다. 온찜질이 근육의 긴장을 완화하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 출혈로 인해 고여 있는 피가 더 빠르게 흡수되게 하고 통증을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정형외과 정재중 교수는 “발목 염좌가 생기면 응급처치로 냉찜질이 효과적”이라며 “다만 완전한 회복을 위해서는 인대 강화 운동이 필요하고, 발목 염좌 후 6주 이상 통증이 지속되면 연골 손상의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정밀한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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