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 환자, 알코올 중독 위험 높아
가장 큰 문제는 공황장애로 나타나는 불안감을 술로 해결하려는 환자가 많다는 점이다. 일부 환자는 술이 불안감과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생각한다. 술을 마셨을 때 경험했던 편안함과 안정감을 다시 느끼기 위해 음주를 반복하다 보면 우울증, 알코올 중독으로 악화하기 쉽다.
실제로 공황장애를 가진 사람 중 30~70%가 우울증을 경험하고 광장공포증(공공장소 특히 급히 빠져나갈 수 없는 상황에 대한 공포)이 있는 공황장애 환자 중 24%가 알코올 중독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석산 원장은 “음주 직후 신경 안정 효과를 경험한 공황장애 환자가 불안감이나 우울감을 달래기 위한 자가 치료적 형태로 술을 마시는 경우가 많다”며 “술을 마시면 공황장애 증상이 가라앉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효과일 뿐”라고 설명했다.
술이 깰 무렵 더 강한 불안감·공포심 몰려와
음주를 하면 알코올의 영향으로 긴장이 풀리는 이완 효과와 불안이 줄어드는 효과를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술이 깰 무렵에는 더 강한 불안감과 공포심, 불편한 신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알코올이 복용 중인 치료약과 상호작용을 일으켜 약효를 떨어뜨리거나 과다하게 증폭시킬 수 있는 위험도 있다.
술은 공황장애의 회복을 방해하는 요인이다. 공황장애를 치료할 때는 반드시 금주를 해야 한다. 만약 술을 마셨을 때 공황장애 증상이 편안해지거나 괜찮아지는 느낌을 반복적으로 경험하고 있다면 알코올 남용이나 의존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공황장애일 때는 정도에 따라 약물 및 인지행동 치료를 받는 게 정석이다. 약물치료에는 항우울제·항불안제가 많이 쓰인다. 이때 인지행동 치료를 병행하면 더 효과적이다. 이완요법·호흡훈련 등을 통해 공황발작이 일어나도 시간이 지나 없어지면 실질적으로 생명이 위협받는 상황이 아님을 인지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