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제대로 관리 안하면 암 위험 최대 2.7배

김진구 기자 2017.03.24 16:37

한국인 포함 아시아인, 서양인보다 더 위험해

당뇨병을 앓으면 암 발생 가능성이 최대 2.7배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서양인에 비해 당뇨병으로 인한 암 발병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대 유근영 교수팀은 한국·일본·중국·대만·인도·싱가포르·방글라데시 등 아시아 7개국에서 제2형 당뇨병을 앓는 77만 명을 2005년부터 12년간 추적 관찰했다. 아시아인 대상으로는 세계 최초의 연구다.

유 교수팀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는 건강한 사람에 비해 암에 걸릴 위험이 1.26배 높았다. 암종별로는 자궁내막암이 2.73배로 가장 높았다. 이어 간암 2.05배, 갑상샘암 1.99배, 신장암 1.84배, 유방암 1.72배, 췌장암 1.53배, 담도암 1.41배, 대장암 1.41배, 림프종 1.39배, 백혈병 1.30배 등이 뒤를 이었다.


그간 당뇨병과 암 발병에 관한 연구는 서양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 아시아인 역시 당뇨병으로 인한 암 발병 위험이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에서 당뇨병은 유병률이 급격히 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유병률이 서양을 앞지른 상태다.


아시아인은 서양인에 비해 당뇨병에 더 취약하다. 비만과 인슐린 저항성 등 당뇨병 발병 요인에 훨씬 민감한 것으로 최근의 연구에서 드러난 상태다.


유근영 교수는 “제2형 당뇨병은 아시아인에게 중요 암 위험인자라는 사실을 새로 확인했다”며 “아시아 각국은 당뇨병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당뇨병 환자에 대한 선별적 암 검진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국제적인 당뇨병 전문저널 ‘Diabetologia(IF= 6.206) 3월 7일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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