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COPD 환자 90% “흡입치료제 필요성 이해했다”

김진구 기자 2016.12.08 16:59

단 1회 의료진 상담만으로도 인식·복약순응도 개선

천식이나 COPD 환자에게 가장 좋은 치료법은 흡입제 사용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적지 않은 환자가 흡입제 사용의 필요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최근 이러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의료진의 교육상담이 중요하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단 1회의 교육상담에도 인식은 물론 복약순응도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결핵·호흡기학회는 대표적인 기도질환인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이하 COPD) 치료개선 캠페인 효과를 분석하기 위해 실시한 의사 및 환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5~9월 전국 호흡기내과 의사 67명과 천식 또는 COPD를 진단받은 환자 65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에 앞서 학회는 전국 호흡기내과에 교육자료를 배포하고 캠페인을 진행해 환자 교육을 실시한 바 있다.

 

조사 결과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흡입제를 처방 받은 환자의 97.4%가 흡입제 처방의 필요성에 대해 이해했다고 응답한 점이다. 응답자의 대부분은 의사에게, 교재와 함께 구두로 흡입제 사용 방법에 대해 교육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환자 87.9%는 교육 후 흡입제를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천식 및 COPD 치료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인지했다고 답했다.

 

교육받은 내용 중 기억에 남는 흡입치료의 장점으로 47.2%의 환자가 ‘흡입 치료의 효과성’, 35.8%의 환자가 ‘속효성’, 35%의 환자가 ‘적은 부작용’을 꼽았다.

 

교육자료 배포 및 캠페인 진행 후, 환자의 복약 순응도가 개선됐다는 의사의 견해도 98.5%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캠페인 기간 중 실제 흡입제 처방 비율 또한 57.6%에서 72.7%로 26.2%포인트 증가했다.

 

천식 및 COPD는 기관지에 생기는 만성적인 염증 질환이다. 천식과 COPD는 흡입치료제를 통해 기관지에 지속되고 있는 염증을 치료하고, 발생 가능한 급성 악화를 예방하기 위해 꾸준하게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흡입치료제는 흡입기에서 나오는 약물을 들숨을 통해 기관지로 넣어주는 방식으로 기관지에 직접 약을 바르는 효과적인 치료방법 중 하나며, 치료 효과를 위해서는 입이 아닌 기관지로 흡입제가 들어갈 수 있게 정확하게 흡입해야 한다.

 

흡입치료제 교육상담을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여건은 이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번 설문에서도 모든 의사가 흡입치료제 처방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었으나, 53.7%는 시간 및 인력부족으로 흡입제 사용 교육이 어렵다고 응답했다. 반면, 환자의 93.4%는 의사·간호사·약사에게 직접 교육상담을 받고 싶어했다.

 

건국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유광하 교수는 “올해 대한의학학회지에 게재된 다른 연구결과에서도 호흡기질환 및 호흡치료제 교육상담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며 “이번 설문에서도 1회의 교육만으로도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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