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에 움츠린 몸, 근육 긴장해 통증 유발

김선영 기자 2016.11.18 09:03

등 통증 방치하다 근막동통증후군으로 악화할 수 있어

영하권 날씨에는 근육과 혈관이 수축돼 유연성이 떨어지고 혈액순환이 잘 안 된다. 몸의 움츠림, 두꺼운 옷 때문에 ‘등 통증’이 잘 발생한다. 등 통증은 감별이 어려운 질환 중 하나다. 등 자체를 이루고 있는 근육과 뼈, 관절의 문제뿐 아니라 심한 어깨 질환이나 목 디스크 때문에 등에 통증이 생길 수 있어서다.

 

   
 

 

등 통증은 비교적 후유증 없이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치료에 소홀하거나 방치하면 만성통증으로 악화하고 지속적인 관절운동장애가 생기기 쉽다. 또 통증이 전신으로 확산돼 수면장애, 피로, 짜증, 전신쇠약, 의욕감퇴, 우울증이 나타날 수 있다.

 

세연통증클리닉 최봉춘(마취통증전문의) 원장은 “영하권의 날씨에는 뼈를 둘러싼 근육이나 인대가 뻣뻣하게 경직된다”며 “뼈와 신경조직을 압박하기 때문에 평소 근육통과 목디스크 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라면 등 통증이 평소보다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신경 이상 없어도 근육 뭉치고 쑤시는 증상 겪어

 

특히 등 통증은 근막동통증후군으로 악화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근막동통증후군은 신경학적 이상이 없음에도 어깨나 뒷목, 등의 근육이 뭉쳐 뻐근하고 쑤시는 증상을 겪는 것을 말한다. 흔히 ‘담이 걸렸다’라고 표현한다.

 

처음에는 목 뒷부분이나 어깨 부위가 결리지만 점점 바늘로 찌르거나 타는 듯한 통증을 느낀다. 통증 부위의 근육이 단단하게 뭉치고 누르면 심한 통증을 호소한다. 근막동통증후군은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해 발생한다. 조직이 손상되고 근육세포 내 칼슘 농도 조절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한다.

 

최봉춘 원장은 “근막동통증후군을 단순 근육통으로 여겨 치료받지 않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지다. 휴식이나 물리치료로 좋아지지 않는다면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증상 약할 땐 스트레칭, 만성화됐을 땐 전문 치료

 

근막동통증후군 증상이 약할 때는 꾸준한 스트레칭과 마사지로 효과를 볼 수 있다. 만성화됐다면 체외충격파 치료를 받으면 도움이 된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몸 밖에서 생체효과적인 충격파를 전달함으로써 기능 회복과 통증을 완화시키는 원리다. 일주일 간격으로 3~5회 정도 시행하며, 시술 시간은 15~20분 내외다. 반복해서 시술해도 인체에 무해하다.

 

근막동통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선 스트레칭과 운동을 자주 하고 평소에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운동은 스트레칭부터 하고 가벼운 중량 운동으로 근력을 충분히 기른 후 본격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 또 찬바람에 노출되면 증상이 더 심해 질 수 있기 때문에 상체를 덮을 수 있는 얇고 긴 옷을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다.

 

가벼운 산책도 척추와 어깨 근육을 풀어주는 데 효과적이다. 걷기는 발바닥을 자극해 온몸의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굳어져 있던 척추의 정렬을 바로잡아주는 효과가 있다.

 

통증이 심한 부위에는 가벼운 찜질을 하면 통증을 다소 가라앉힐 수 있다. 뭉친 근육통을 풀기 위해선 냉·온욕을 해주면 좋다. 40도 정도의 물에서 10∼15분간 온욕을 한 뒤 1∼2분 정도 냉욕을 하는 식이다. 이 과정을 2∼3회 정도 반복해 주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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