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자세와 스마트폰 장시간 사용으로 인해 청소년의 목과 척추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건양대병원은 최근 18세 고등학생 48명을 3차원 엑스레이 장비인 '에오스(EOS)'로 촬영해 분석한 결과 83%인 40명이 '거북목 증후군'으로 분류됐다고 밝혔다.
거북목 증후군은 마치 거북이 목처럼 앞으로 구부러지는 증상이다.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은 물론 스마트 폰을 오래 사용하거나 컴퓨터 업무가 많은 직장인에게 흔히 나타난다.
거북목 자세, 통증뿐 아니라 호흡 방해
고개가 1㎝ 앞으로 빠질 때마다 목뼈에는 2~3㎏의 하중이 걸린다. 거북목이 있는 경우 최고 15㎏까지 목에 하중이 있을 수 있다. 뒷목과 어깨가 결리고 아픈 이유다. 근육이 과하게 긴장한 상태가 지속되면 근막통증증후군으로 악화하기 쉽다. 올바른 자세를 취하고 있어도 통증이 계속된다.
특히 뒤통수 아래 신경이 머리뼈와 목뼈 사이에 눌려 두통이 생길 수 있다. 문제는 이런 통증이 수면을 방해해 쉽게 피로하게 한다는 점이다. 청소년의 학습과 일상생활에 방해를 줄 수 있다.
거북목 자세를 오래 하면 단순히 통증만 있는 것이 아니라 호흡에도 지장을 준다. 설골(舌骨)에 붙은 근육은 갈비뼈를 올려서 호흡하는 것을 도와준다. 거북목 자세는 이 근육이 수축하는 것을 방해해 폐활량을 최고 30%까지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척추 측만증, 가슴 압박·음식물 역류 합병증 일으켜
이뿐 아니라 요추부 정렬에 이상이 있는 학생도 25명(52%)이었으며, 척추가 정상 범위보다 10도 이상 휘어진 '척추 측만증'은 4명(8%)으로 조사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작년 척추 측만증으로 진료 받은 사람은 11만3000여 명이다. 이중 44.4%인 5만여 명이 1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 측만증은 눈으로 봤을 때 서있는 위치에서 양쪽 어깨의 높이가 다르고 양쪽 유방의 크기가 다르다. 등 뒤에서 보면 척추가 휘어졌고 견갑골이 튀어나오거나 등이 불균형적으로 튀어나왔을 때 진단할 수 있다.
건양대병원 정형외과 김상범 교수는 “청소년이 목과 허리의 간단한 통증을 별게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척추측만증이 점점 악화하면 가슴부위를 압박해 심폐기능이 크게 저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요통 원인 정확히 파악하고 고개 꼿꼿한 자세 권장
대다수 청소년들이 요통을 자주 경험한다. 잘못된 자세나 허리에 무리를 주는 운동을 했을 때, 장시간 오래 앉아 있어서 요통이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바른 자세와 적절한 운동은 허리 건강에 도움이 된다. 이상을 느꼈을 때는 병원을 찾아 전문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김상범 교수는 “척추측만증은 위가 눌리면서 음식물이 거꾸로 역류하는 등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어 조기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거북목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선 어깨를 펴고 고개를 꼿꼿이 하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20~30분에 한 번씩 목을 스트레칭해 주면 도움이 된다. 컴퓨터를 사용할 때는 화면을 눈높이에 맞추도록 한다. 작은 화면을 사용하면 고개가 앞으로 빠지게 되므로 모니터 화면을 큰 것을 사용하고 글자의 크기는 크게 한다. 마우스와 키보드는 몸에 가까이 붙여서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