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식 즐긴다면 역류성식도염 조심...방치하면 성대 손상

배지영 기자 2016.07.25 14:43

야식 먹고 바로 자는 경우 많아...위산이 후두 자극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열대야와 불면증으로 야식을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그런데 평소 목과 목소리에 별다른 이상이 없었는데도 목에 가래가 붙은 것처럼 불편하고 목소리가 쉬거나 따끔거리는 등 변화가 생긴다면 잦은 야식 등으로 인한 역류성 인후두염일 가능성을 의심해볼 수 있다.

실제로 맥주나 탄산음료, 치킨 등과 같이 야식 소비가 늘어나는 여름철에는 이런 역류성 인후두염 증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역류성 인후두염은 위장에 있는 음식물과 위산이 거꾸로 올라와 후두나 인두를 자극해 염증을 생기는 것. 특히 술과 야식을 먹고 곧 바로 잠자리에 드는 경우가 잦으면 생기기 쉽다.

일단 목에 가래가 낀 것 같은 이물감이 느껴지거나 쉰 목소리가 난다. 또 목이 따끔거리고 만성적인 기침이 나기도 한다. 위식도 역류질환처럼 속쓰림이나 신트름 등의 증상은 잘 나타나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음성언어치료전문 프라나이비인후과 안철민 원장은 “야식 등을 먹고 곧바로 잠자리에 들면 위에서 소화 중이던 음식물이 역류하는데 이때 위산도 함께 올라와 성대를 자극하고 점막에 염증반응을 일으킨다”라며 “이렇게 생긴 염증이 이물감이나 쉰 목소리나 습관성 헛기침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데 심하면 성대결절이나 성대폴립 등과 같은 질환으로까지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야식 후 바로 자면 위산 역류해 성대 붓고 염증반응 일으켜

여름철에는 야식을 먹는 경우가 잦은데, 음식을 먹고 바로 눕거나 잠을 자면 소화를 시키기 위해 분비되는 위산이 역류하게 되고 위산의 강한 산성이 성대점막을 붓게 만들고 염증을 일으킨다. 때문에 야식 후 바로 잠자리에 드는 게 습관이 되면 성대에 생기는 염증과 부종도 반복될 수밖에 없고 성대 근육을 지속적으로 긴장시킨다.

또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먹는 맥주와 탄산음료도 역류성 인후두염의 원인이 된다. 탄산은 알코올의 흡수속도를 빨라지게 하는데 이때 많은 수분을 필요로 해 몸의 각 기관을 건조하게 만든다. 또 맥주도 이뇨작용을 유발해 건조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성대 점막이 건조해지면 목소리 이상증상이나 통증 등을 일으키게 된다.

역류성 인후두염이 생기면 목이 쉬고 이물감이 느껴지기 때문에 헛기침을 자주하게 되는데, 이때 또 성대 근육에 무리를 가해 성대점막이 붓고 혈관이 터지는 등의 손상을 입을 수 있고 결국 성대결절이나 성대폴립 등으로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야식 줄이고, 취침 3시간전에는 음식섭취 말아야

때문에 이런 증상들이 발견된다면 목을 개운하게 하기 위해서 억지스럽게 기침을 하거나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나 탄산음료 등을 마시기 보다는 병원을 방문해 염증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위산을 억제하기 위한 약물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검사결과 성대부종이나 성대결절 등의 증상이 있다면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가급적 야식이나 음주를 줄이되 여의치 않다면 기름진 음식보다는 수분함량이 높은 과일류가 좋고, 술을 마실 때 물도 충분히 마셔준다. 또 잠자리에 들기 직전에 음식을 섭취하면 위산이 역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취침 3시간 전에는 되도록 음식섭취를 하지 않는다. 특히 담배는 역류를 일으키는 주범이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안철민 원장은 “간혹 목에 느껴지는 이물감을 없애기 위해서 박하사탕이나 목을 시원하게 해주는 캔디 등을 습관적으로 먹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순간적으로는 시원한 느낌을 줄 수 있지만 결국 성대를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에 삼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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