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앞둔 부부, 건강검진 시 ‘자궁근종’도 잘 확인해야

중앙일보헬스미디어 2015.06.11 08:41

자궁근종, 결혼 전부터 건강 검진을 통해 미리 확인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

많은 예비 부부들이 결혼을 계획하는 6월이다. 예전과 다르게, 요즘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 부부들이 필수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건강검진’이다. 결혼을 하는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결혼을 앞두고 미리 반려자의 건강을 확인하고 관리하려는 예비 부부들의 발걸음이 많아지고 있다.


예비 부부들이 건강검진에서 유심히 보는 부분 중 하나는 자궁 건강이다. 자궁은 여성들에게 제 2의 심장이라고 불릴 만큼 중요한 기관으로, 특히 자녀를 건강하게 출산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 자궁 검진 시, 특히 유의해서 확인해야 하는 질환은 바로 ‘자궁근종’이다. 자궁근종은 국내 가임기 여성의 40%가 일생에 한번은 경험한다고 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나, 증상만으로는 쉽게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결혼 전 건강검진을 통해 자궁근종 여부를 확인하고 관리하는 것이 좋다.

 

   
▲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성석주 교수

자궁근종, 초기에 증상만으로 알기 어려워 건강검진 시 꼭 확인해야

그렇다면 자궁근종은 어떤 질환일까? 자궁근종이 국내 절반 가까이 되는 여성들에서 발생하는 흔한 질환이라고는 하지만, 실제로 자궁근종이 어떤 질환인지 그리고 어떻게 치료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자궁근종은 자궁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는 평활근에 생기는 양성 종양을 말한다. 정확하게 자궁근종의 원인은 밝혀진 것이 없으나,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과 같은 성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은 자궁근종이 있다고 해도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으나, 근종의 크기, 위치, 변성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비정상 자궁 출혈, 성교 시 통증, 빈뇨, 긴급뇨, 변비 등이다. 초기에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증상만으로 자궁근종을 짐작하기란 쉽지 않다. 또한, 증상이 나타난다 하더라도 일상 생활에서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을 정도로 나타나기 때문에 사실 자궁근종이 있다고 해서 병원에 바로 방문하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자궁근종 환자 5명 중 1명은 치료가 필요한 상태까지 이르게 되고, 심각한 경우, 삶의 질 저하와 불임, 습관성 유산, 조산까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 및 관리는 필수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녀 계획이 있는 예비 부부라면 건강 검진 시 자궁근종을 더욱 유의해서 살펴보아야 한다.

자궁근종을 발견하고도 결혼 준비로 치료를 미루는 예비 부부들이 간혹 있는데, 자궁근종은 치료 시기가 늦어지면 과다 출혈과 심각한 빈혈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자궁 근종 진단 시 정기적인 산부인과 방문과 검진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궁근종 발견했다면 먹는 약 먼저 고려해보는 것이 좋아
기존에 자궁근종 치료는 수술과 주사제를 이용하는 치료가 주를 이뤘다. 자궁근종 절제술의 경우, 증상의 원인이 되는 자궁근종을 직접적으로 제거할 수 있지만 재발 가능성과 가임력 상실의 문제가 있다. 특히,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는 수술 후 회복 시간까지 고려해 수술 계획을 잡는 것이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결혼 전에 자궁에 칼을 댄다는 것이 꺼려져서 차일피일 미루다 치료 적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다.

또 다른 치료 방법인 주사제는 근종의 크기를 줄여 중상을 완화시킬 수 있지만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저하시키기 때문에 폐경기 증상인 안면 홍조, 골 손실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효과 또한 단기적 이여서 투약 종료 후 줄어든 근종의 부피가 다시 커지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1일 1회 1정 복용하는 경구용 자궁근종 치료제가 출시되어 치료 시 선택의 폭이 더 넓어졌다. 결혼 전 건강검진에서 자궁근종을 발견 했다면 수술이나 주사제를 선택하기 전에 1차적으로 먹는 약으로 증상 완화를 시도해 볼 수 있다. 주사제와는 달리 에스트로겐을 일정하게 유지시키기 때문에 폐경기 증상인 안면홍조나 골 손실로부터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다.

먹는 약은 복용 시 자궁근종의 크기는 감소시키면서 출혈, 통증 등 근종의 증상들을 개선시킬 수 있기 때문에 증상 완화의 측면에서도 효과적이다. 자궁근종 발견 후 바로 수술을 하기 어렵거나 주사제의 부작용이 우려되는 예비 부부라면 치료를 미루기 보다는 먹는 약으로 치료를 시작하고 몸의 반응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먹는 약을 복용해도 약물 반응이 낮아 먹는 약을 복용해도 약물 반응이 낮아 근종 사이즈가 줄지 않거나 관련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에 수술 이나 다른 요법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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