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빈혈 여성, 뇌혈관·심혈관 질환 주의보

김선영 기자 2018.10.30 13:19

철분제 복용하고 헤모글로빈 선별 검사 정기적으로 받아야

빈혈로 인해 헤모글로빈 농도가 정상 범위에서 벗어나 있는 젊은 여성은 10년 뒤 급성 심근경색, 뇌졸중, 뇌혈관 질환 발생과 사망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앙대병원 건강증진센터 이경실 교수팀과 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국가건강검진 빅데이터를 활용해 뇌혈관·심혈관 질환이 없는 20~39세 여성 80만 명을 대상으로 헤모글로빈 농도와 2년간의 헤모글로빈 농도 변화가 10년 후 뇌혈관·심혈관 질환 발생과 사망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추적·관찰했다.

연구팀은 헤모글로빈이 12g/dL 미만이면 빈혈, 12~13.9g/dL이면 정상, 14g/dL 이상이면 높은 군으로 구분해 10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헤모글로빈 농도가 12g/dL 미만이거나 14g/dL 이상은 뇌졸중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했고, 12g/dL 미만일 때 총 사망 위험도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또한 이들의  2년간 헤모글로빈의 농도 변화를 살폈더니 헤모글로빈 농도가 증가한 경우 10년 후 급성 심근경색, 뇌졸중의 발생 위험이 각각 50%, 10% 상승했고 빈혈인 여성이 2년 후 정상 농도로 개선됐을 때 총 사망 위험이 20% 감소했다.

이경실 교수는 “젊은 여성의 빈혈은 90% 이상이 철결핍성 빈혈인데, 이들은 본인이 빈혈이라 하더라도 철분제 복용을 자주 걸러 개선이 잘 안 된다”며 “특별한 기저 질환이 없는 젊은 여성의 빈혈도 개선하면 급성 심근경색, 뇌졸중, 뇌혈관 질환 및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으므로 철분제를 꾸준히 복용하고 정기적으로 헤모글로빈 선별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논문은 국제학술지 ‘미국심장학회지’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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