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도 6시간 이내 치료해야
뇌졸중은 시간을 다투는 질환이다. 발병 후 늦어도 6시간 이내 치료를 시작하지 않으면 치료기회의 90%를 상실한다. 큰 사고가 나기 전에는 크고 작은 조짐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뇌졸중도 그렇다. 뇌혈관이 조금씩 막혀가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위험신호를 보낸다. 대표적인 조기 증상은 두통·어지럼증이다. 좁아진 뇌혈관이 일시적으로 막혔다 다시 뚫리면서 생긴다. 뇌가 보내는 강력한 경고다. 대개 30분 이내에 아무런 일도 없었던 것처럼 사라져 놓치기 쉽다.


하지만 이같은 증상을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통계청의 2018 시군구별 뇌졸중 조기 증상 인지율에 다르면 전국적으로 뇌졸중 조기 증상을 알고 있는 인지율은 52.7%에 불과하다. 서울의 경우 인지율이 가장 높은 곳은 강남구(63.4%)다. 그 뒤를 중구(62.8%), 광진구(59.0%), 강동구(57.5%), 서대문구(56.4%) 순이다. 가장 낮은 곳은 성동구로 20.1%에 불과하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신경과 김치경 교수는 “한번 죽은 뇌세포는 다시 되살릴 수 없다”며 “뇌졸중이 발생했을 때 최대한 2시간 내 병원에 도착해 늦어도 6시간 이내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방도 중요하다. 나이·성별·가족력 같이 심뇌혈관 질환 위험인자는 어쩔 수 없다. 하지만 흡연·고혈압·고지혈증·식습관·운동 등 관리 가능한 위험 요소는 낮출 수 있다. 먼저 담배는 반드시 끊고 술은 하루 한두잔 이하로 마신다. 음식은 싱겁게 먹고 매일 30분 이상 충분히 운동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혈압·혈당·콜레스테롤을 관리해 혈관 건강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이전에 허혈성·일과성 뇌졸중을 경험했다면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치경 교수는 “뇌졸중을 예방하는 치료 중 하나”라고 말했다. 저용량 아스피린은 일과성·허혈성 뇌졸중 위험을 17%나 줄여준다는 연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