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 변화에 민감한 혈압, 심혈관 질환 단초된다

김선영 기자 2018.11.07 10:35

뇌졸중, 급성 심근경색증 등 심혈관계 합병증 발생 요주의

혈압은 계절 변화에 영향을 받는다. 일반적으로 여름철에 낮은 반면 찬바람이 시작되는 가을철을 기점으로 상승해 겨울철에 가장 높아진다. 체감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이 수축해 압력이 올라가는 탓이다. 이런 혈압 변화는 기온뿐만 아니라 갑작스런 날씨 변화 즉 습도나 기압의 변화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다. 겨울철 혈압 상승은 65세 이상의 고혈압 환자에서 흔하기 나타나기 때문에 고연령에서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혈압 상승과 동반해 나타날 수 있는 뇌졸증, 급성 심근경색증, 대동맥박리, 심부전증 같은 심혈관계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면 신체는 교감신경계가 활성화하면서 말초동맥이 수축하고 혈관 저항이 상승해 혈압이 올라간다. 이로 인해 심장의 부담이 늘어나고 고혈압 환자는 혈압이 갑자기 올라가 뇌출혈 발생 위험에 노출된다. 심장 질환 환자의 경우 심장 발작이나 흉통이 악화하기도 한다. 특히 아침 시간을 조심해야 한다. 잠에서 깨면 교감신경이 활성화하면서 혈압이 상승해 심장의 부담이 증가한다. 돌연사가 하루 중 아침에 자주 일어나는 이유다.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등과 같은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 고령의 노인, 심혈관질환이 있는 사람은 차가운 공기에 갑자기 노출되면 심혈관 질환이 악화하거나 급성 심근경색, 뇌졸중 등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과음은 심방세동 등의 부정맥과 심근 허혈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흡연은 니코틴, 일산화탄소 때문에 혈관을 수축시켜 심장에 부담을 주고 심장이나 뇌로 가는 산소의 운반 능력이 저하된다. 따라서 과음을 자제하고 금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고 재발을 막기 위해선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하다. 그러나 일교차가 큰 환절기 야외 운동 시에는 주의해야 한다. 심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은 심장 전문의 진료와 운동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위험인자가 많거나 고령의 경우에도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알맞은 운동법을 선택해 시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Tip. 환절기 심혈관 질환 노출을 피하는 올바른 운동법

 ▶준비 운동을 철저히 하고 운동을 시작한다.  
▶일교차가 큰 아침에는 보온이 되는 가볍고 편한 옷을 입는다.
▶과음과 흡연을 과도하게 한 다음날 갑작스런 아침 운동은 되도록 삼간다.
▶갑자기 힘이 많이 소요되는 무산소 운동보다 조깅, 자전거, 속보, 수영 등의 유산소 운동을 자신의 운동 능력에 맞게 적절한 범위 내에서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여름철 운동을 전혀 하지 않던 사람이나 심혈관계 위험요인이 있는 사람은 무리한 운동을 하지 않는다. 
▶운동 중 흉통, 호흡곤란, 가슴 답답함 등이 발생하면 심장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는다.

도움말: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이철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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