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에 도움 되는 폴리페놀 식품 4가지

윤혜연 기자 2018.07.19 17:54

항산화 작용 및 항우울 효능 확인

블루베리의 플라보노이드와 체리의 클로로겐산 같은 폴리페놀이 우울증·불안증 완화를 돕는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국내에서 우울증 진단을 받은 환자는
68만 여명이다. 2013년 59만 명에 비해 매년 약 4%씩 증가하는 추세다. 연령별로 살펴 보면 50~70대가 가장 많고 여성이 남성보다 두 배 가량 더 많다.
 
우울증을 예방하려면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이 풍부한 식품을 자주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폴리페놀은 우울증을 예방하고 각종 스트레스 해소를 도우며 노화를 예방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페놀은 그 종류만 해도 1000여 종에 달한다. 대표적으로 플라보노이드·카테킨·레스베라트롤·이소플라본 등을 꼽을 수 있다. 폴리페놀이 풍부해 우울증 예방 및 완화에 도움이 되는 식품을 살펴 봤다.
 
야생블루베리의 플라보노이드
지난해 영국 리딩 대학의 한 연구팀이 국제영양학회지(Nutrients)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산 야생블루베리의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어린이와 청소년의 기분을 크게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우울증은 사춘기나 초기 성인기에 처음 나타나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플라보노이드를 섭취하는 것이 평생 우울증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블루베리에도 플라보노이드가 들어 있지만 야생블루베리에 항산화 성분이 약 두 배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체리의 클로로겐산
새콤달콤한 맛을 내는 붉은 체리는 폴리페놀의 일종인 안토시아닌과 클로로겐산을 풍부하게 함유한다. 안토시아닌은 붉은색을 내는 항산화 성분으로 세포의 염증과 산화를 막아 스트레스로 인한 뇌신경 노화를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 클로로겐산은 다양한 과일에 가장 풍부하게 들어있는 폴리페놀 중 하나이다. 국제신경과학저널(Journal of Neurological Sciences)의 한 연구에 따르면 클로로겐산이 풍부한 체리 같은 식품은 불안증과 우울증을 감소시키는 항우울 작용을 한다. 그밖에도 체리에는 '수면호르몬'인 멜라토닌이 들어 있어 열대야가 심한 날에도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을 준다.
 
양파의 케르세틴
양파를 섭취하는 것도 우울증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바로 양파 속 케르세틴 성분 덕분이다. 2008년 일본 도쿠시마 대학의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우울증 증상이 나타나는 쥐에게 양파 분말을 투여하자 항우울제와 유사한 활성이 나타났다. 쥐의 체중 100g당 5mg의 양파 분말을 14일간 투여한 결과다. 케르세틴의 효능은 이뿐만이 아니다. 경북대 약대 송경식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양파의 추출물과 케르세틴이 산화 스트레스로 인한 퇴행성 신경 질환을 예방하고 이를 치료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레드와인의 레스베라트롤
레스베라트롤은 적포도에 풍부하게 들어 있는 폴리페놀 성분이다. 레스베라트롤은 스트레스로 인한 뇌의 염증 반응을 줄이고 우울한 기분을 완화시켜 주는 것으로 보고 됐다. 적포도로 생산한 레드와인에도 이 성분이 다량 함유된다. 스페인의 한 연구팀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하루 한 잔의 와인으로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55~80세 5000명의 생활 습관을 조사한 결과 일주일에 2~7잔의 와인을 마신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32%나 낮았다.
관련 기사
<저작권자(c)중앙일보에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