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 낮은 사람, 밥 먹고 일어설 때 주의하세요

김선영 기자 2018.03.22 09:36

고혈압 아니라고 안심해선 안 돼…노인이나 마른 여성은 하체 근육 키워야

대부분의 사람은 혈압이 높아지는 것을 염려한다. 고혈압 관리에 소홀하면 혈관 건강뿐 아니라 심장질환을 위협한다. 그렇다고 고혈압이 아니라고 해서 무조건 안심해선 안 된다. 저혈압이 있는 사람은 평소에 현기증, 전신 피로감에 자주 시달린다. 특히 노인이나 다리 근육이 부족한 여성은 일어서거나 식사 후에 증상이 악화하곤 한다. 저혈압은 질병의 증상일 수 있고, 평소에 관리하지 않으면 낙상하거나 쓰러져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저혈압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저혈압은 체질이다?
저혈압은 정상(수축기 120/ 이완기 80㎜Hg 미만)보다 혈압이 낮은 상태다. 일반적으로 수축기혈압이 100㎜Hg 미만일 때를 말한다. 혈압이 낮은 사람의 상당수는 체질적인 측면이 강하다. 특별한 이유 없이 수축기혈압이 정상 범위보다 낮은 80~90㎜Hg를 유지한다. 남보다 활력이 떨어지고 어지러움을 잘 느낀다. 위장병·심부전처럼 원인 질환이 있을 때도 저혈압이 생길 수 있다.

-몸의 자세나 위치를 바꾸면 증상이 심해진다?

‘기립성 저혈압’이 대표적이다. 일어설 때 3분 이내에 수축기혈압이 20㎜Hg 이상 감소한다. 머리가 핑 돌고 눈앞이 캄캄해지다 실신한다. 일어서면 중력때문에 혈액이 하체에 쏠린다. 그러면 심장으로 들어오고 나가는 혈액의 양이 줄면서 증상이 나타난다.

- 키 크고 마른 여성에게 저혈압이 많다?
키가 크면 혈액을 다리에서 머리까지 보내는 데 더 큰 에너지가 필요하다. 다리 근육이 좀 더 많이 필요한데, 대부분의 마른 여성은 근육량이 적어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저혈압 증상을 많이 호소한다.

-밥 먹을 때 조심해야 한다?
식사를 하면 위나 장에서는 음식물을 소화·흡수하기 위해 많은 양의 혈액이 필요하다. 혈액이 다리와 위장관 쪽에 몰려 있다 보니 일어서는 순간 혈압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혈압이 낮은 사람은 평소에 하체 운동을 해야 한다?
오래 앉아 있었을 때는  수시로 일어나 까치발을 들고 X자로 꼬는 자세를 취해 다리 근육이 수축할 수 있도록 해준다. 하체에 있는 혈액을 위쪽으로 올려주는 역할을 하는 건 허벅지나 종아리 근육이다. 평소에 계단 오르기 같은 운동을 통해 하체 근육을 키우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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