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곤란·뇌출혈 위험 큰 '이른둥이' 뱃속에 있을 때부터 점검 하세요

박정렬 기자 2017.12.15 09:48

조산경험,치주염 등 감염질환, 흡연도 영향…산부인과 정기 검사 중요

임신을 하더라도 아이를 안전하고 건강하게 출산하기 쉽지 않다. 고령 임신, 흡연, 치주염 등 감염질환의 영향으로 이른둥이(조산아)를 낳는 임신부가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조기 진통 및 조기 분만 환자는 2010년 1만 7000여 명에서 2016년 약 4만 100여 명으로 6년 새 2.3배나 늘었다. 

이대목동병원 김영주 산부인과 교수가 임신부에게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사진 이대목동병원]

영아 사망 원인의 60% 차지하는 조산
조산은 임신 37주 이내, 즉 출산 예정일보다 3주 이상 일찍 분만하는 경우를 말한다. 우리나라 신생아 10명 중 1명은 조산아다. 출산율은 떨어지지만 조산은 증가한다. 고령 임신, 스트레스, 인공수정의 증가 등의 사회적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조산으로 태어난 신생아는 뇌·폐 등의 장기가 미성숙한 채로 태어나 다양한 합병증이 나타난다. 폐포가 완벽하게 만들어지지 않아 신생아 호흡곤란 증후군에 걸리고, 뇌세포가 제대로 성숙되지 못해 뇌출혈 등 각종 뇌질환의 위험이 크다. 망막증, 괴사성 장염 등도 주의해야 한다. 

김영주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미숙아로 태어나 다양한 합병증을 잘 극복하더라도 이른둥이들은 소아 또는 성인이 되었을 때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질환이 함께 나타나는 대사증후군에 걸릴 위험도 높다”며 “이처럼 조산은 태아에게 큰 신체적 손실을 안길 수 있는 위험 징후"라고 말했다.

과거 조산 경험, 자궁 경부 길이 영향 미쳐
현재까지 조산을 100% 예측하고,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다만 조산을 어느 정도 의심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 임신 시기 1시간에 8회 이상의 배 뭉침이나 질 분비물이 증가하는 느낌, 태아가 내려오는 느낌 등 평소와 다른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산부인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처지를 받는 것이 좋다.

조산의 위험 요인은 ▶과거 조산 경험  ▶자궁 경부 길이 ▶치주염 등 감염질환▶흡연 ▶생활습관 등이다. 조산 경험이 있는 여성이 다음 임신에 조산할 확률은 그렇지 않은 경우의 5배다. 조산 후 최소 1년 이후에 임신을 계획하는 것이 좋다. 임신 16~24주 사이 산모의 자궁 경부 길이가 2.5cm 미만일 경우 조산 위험이 높아진다.

이 경우, 여성호르몬(프로게스테론) 치료나 자궁경부를 묶는 수술(자궁 경부 원형결찰술) 등을 고려할 수 있다. 프로게스테론 치료는 프로게스테론을 질정 또는 근육주사로 투여하는 방식. 호르몬 제제이지만 임산부와 태아에게 안전한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프로게스테론 치료가 효과가 없거나 보다 확실한 조산 예방을 위해서는 자궁 경부 원형결찰술을 할 수 있다.

김영주 교수는 “다태아 임신부는 두 치료법이 조산 예방에 큰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산모의 개별적인 상황에 맞는 예방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며 “조산의 원인이 매우 다양해 완벽하게 예방할 수 없는 만큼, 고령 임신 등 고위험군은 금연, 체중 관리, 스트레스 및 우울증 관리 등 생활습관을 철저히 관리하고 정기적으로 산부인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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