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욕적으로 직장 일에 몰두하는 사회 초년생들은 ‘번아웃증후군’을 겪기 쉽다. 한자로 불 태워 없어진다라는 뜻의 '소진(燒盡)'과 상통하는 개념이다. 업무에 빠져 살다 극도의 신체·정신적 피로감을 느끼면서 무기력해지는 증상을 말한다.의욕이 사라진 사회 초년생 - 번아웃증후군
이 때 가장 중요한 건 휴식이다. 윤현철 교수는 “번아웃증후군은 시간에 쫓겨 바쁘게 사는 현대인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증상”이라며 “편안한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등 마음의 여유를 찾는 활동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 업무가 불가능할 정도나, 장기간 증상이 지속될 경우 전문가를 찾아 상담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뚜렷한 원인을 모른 채 지나친 긴장감을 계속 느끼면 ‘범불안장애’를 의심해야 한다. 불안장애의 일종인데, 일정한 수준의 불안한 감정을 계속해서 느끼는 증상을 말한다. 특히, 직장인 중에서는 아래로는 후배를 챙기고, 위로는 선배의 지시를 따라야 하는 중간관리자가 잘 겪는다.위아래로 치이는 중간관리자 -범불안장애
불안감이 지속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증가한다. 이로 인해 신체 대사가 불균형해지고 복부비만·고지혈증·심혈관계 질환으로 이어진다. 불안감을 잊으려 폭식하거나 술·약물에 빠지는 경우도 많다.
범불안장애는 ▶매번 안절부절하고 낭떠러지 끝에 서 있는 기분이 든다 ▶쉽게 피로감을 느낀다 ▶일에 집중하기 어렵다 ▶감정 기복이 심하다 ▶근육이 자주 경직된다 ▶수면장애가 있다 등의 여섯 가지 증상 중 3가지 이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될 때 해당한다.
우울증은 중년 이후 남성에 발생률이 높다. 과도한 부담감과 책임감을 느끼지만 가정과 사회에서 소통이 단절돼 정신적 고통을 해소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다.소통이 끊어진 중년 이후 관리자- 우울증
또 40대 이후에는 남성 호르몬과 함께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 분비가 감소하는 데, 이러면서 우울증 위험이 커진다. 남성은 슬픔 등 마음의 상처를 스스로 감추는 경우가 많다. 감정 표현에 서툴러 혼자서 끙끙 앓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우울증의 증상은 우울감 외에도 인지 장애·신체적 장애 등 다양하다. 단순한 우울감과 달리 사회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심한 증상이 2주 이상 계속된다면 우울증일 수 있으므로 전문가를 찾아야 한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도 중요하다. '의지의 문제'라며 환자를 몰아붙이거나 단순히 힘내라고 격려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윤현철 교수는 "내가 남을 이해한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허심탄회한 대화가 우울증 환자에게는 '약'이다"며 "직장 생활이 바쁘더라도 여유를 갖고 자신과 타인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