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환자, '이 약' 먹으면 임플란트 3개월 전부터 끊어야

박정렬 기자 2017.10.19 15:45

질환 별 치과치료 시 주의사항


박모(40)씨는 최근 이가 시리고 아파 동네에 있는 치과를 찾았다. 치과 의사는 치아 통증이 어느정도 되는지 묻더니 이어 혈압·당뇨병부터 간·신장 질환·골다공증이 있는지 질문했다. 박씨는 "치과 치료를 하려다가 건강 검진을 받은 기분"이라 말했다.

임플란트 등 치과 치료를 받을 때는 의료진에게 자신이 앓고 있는 병과 먹는 약을 알리는 게 좋다. [중앙포토]

이경은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치과 교수는 “환자가 앓는 병이나 먹는 약이 치과 치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안전한 치과 치료를 위해 사전에 의료진에게 자신의 건강 이력을 미리 알리고, 충분히 상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경은 교수의 도움으로 치과 치료 시 주의가 필요한 질환을 살펴본다.

이경은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치과 교수 [사진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간 질환=급성 간 질환자나 활동성 간 질환자는 응급 상황을 제외하고 치료를 피해야 한다. 치과 치료 시 출혈 가능성이 크고, 회복이 더뎌 2차 감염이 발생하기 쉽다. 간 질환자는 예방적으로 항생제를 먹은 뒤 치과 치료를 받기도 한다.

◇신장 질환=급성신부전 환자도 응급 치료만 가능하다. 투석 치료를 받는다면 출혈 예방을 위해 치료 다음 날 치과를 찾는 게 좋다. 치료 후 쓰는 약이 신장 기능을 떨어트리진 않는지 반드시 확인한다. 신장이식을 앞둔 환자는 충치·잇몸병·사랑니 염증·치아 뿌리 염증 등 감염 원인을 미리 제거하는 게 좋다.

◇심장 질환=심근경색 환자는 시술 후 6개월 전에는 응급 치료만 받을 수 있다. 6개월이 지나 치료를 받아도 국소마취제는 최소로 사용하는 게 안전하다, 치료 스트레스를 줄이려면 오전에, 치료 시간은 짧게 잡는 게 좋다. 와파린 등 항응고제를 복용한다면 심장내과 전문의와 상의해 약 복용 여부를 미리 결정해야 한다. 심장 수술을 받은 환자는 심내막염 예방을 위해 치과 치료 전 항생제를 미리 먹기도 한다.

◇당뇨병=당뇨병 환자 중에서 ▶식사 두 시간 후 혈당이 200mg/dl 이상이거나 ▶혈당 조절이 잘 안 되는 환자는 내과적 치료를 우선 고려해야 한다. 잇몸이 늦게 아물고 감염·저혈당증의 위험도 크다.

◇갑상샘 질환=갑상샘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는 갑상샘기능항진증 환자는 치과 치료가 급성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 치료를 시작하기 전 내분비내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게 안전하다. 갑상샘기능항진증은 혈관수축제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사전에 의료진에게 이를 알려야 한다. 반대로 갑상샘기능저하증 환자는 혈액 응고 장애로 지혈이 다소 어렵고, 약물 민감성이 높아 투약 시 용량에 주의해야 한다. 
                                
◇골다공증=골다공증 자체는 치과 치료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단, 비스포스포네이트 관련 약물을 장기간 투여한 경우 잇몸과 뼈가 잘 아물지 않을 수 있다. 전문의와 상의 후 가능하다면 임플란트나 발치 등 시술을 받기 3개월 전부터 이런 약을 일시적으로 끊거나 다른 성분으로 바꾸는 게 좋다.

◇천식=천식 발작이 없으면 치과 치료에 큰 문제가 없다. 증상이 있다면 안정될 때까지 치료 시기를 늦춰야 한다. 치과를 찾을 땐 분무제를 갖고 내원하는 게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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