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심하고 자세 나쁘면 두통 생겨
잘못된 자세가 가장 문제다. 수험생들은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다. 장시간 나쁜 자세로 앉아 있으면 목과 머리 주변의 근육이 굳으면서 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 스트레스가 심할 때 머리를 띠로 꽉 조이는 듯 느끼는 증상을 ‘긴장성 두통’이라고 부른다. 두통 중 가장 흔히 발병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15세~19세 청소년 두통 환자는 지난 2012년 4만611명에서 지난해 5만3548명으로 5년 만에 약 32% 증가했다.
시험 중 두통이 발생한다면 제 실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스트레스를 피할 수 없다면 바른 자세(오른쪽 사진)를 유지해서라도 두통을 막아야 한다. 책상에 앉을 때는 허리를 등받이 깊숙이 밀착해 등과 허리를 펴고 앉는다. 무릎은 90도 정도로 구부린 상태를 유지한다. 무릎의 높이는 엉덩이보다 약간 높게, 발바닥은 바닥에 완전히 닿도록 한다.
스트레스가 많을 때는 아예 움직이기가 싫어질 수 있다. 그러나 가볍게 움직이는 것이 오히려 스트레스와 긴장을 해소하고 집중력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된다. 짧은 시간 큰 효과를 보려면 ‘파워워킹’을 추천한다. 팔을 90도 각도로 구부린 다음 힘차게 흔들며 걷는 방법이다. 어색한 동작 때문에 주위의 시선이 신경쓰일 수 있지만 30분 정도 온 몸이 땀에 젖을 정도로 걷다 보면 스트레스가 완화되고 체력도 증진된다. 운동한 뒤에는 꼭 물이나 이온음료 등으로 수분을 섭취해 몸이 피로해지는 것을 막는다.
30분 땀 흘리면 스트레스 풀리고 집중 잘 돼
피로를 풀고 집중력을 높이는데 경혈 지압도 도움이 된다. 두통이 있다면 '백회혈'을 지압한다. 두 손과 손가락을 이용해 정수리와 주변을 주무르듯 눌러준다. 피로가 심할 때는 관자놀이 부근의 '태양혈'을 아프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누른다. 집중력을 높이려면 목 뒷부분과 뒤통수가 만나는 부근의 '풍지혈'을 지압한다. 머리 주위의 혈액 순환이 원활해져 머리가 맑아진다.
잠을 쫓기 위해 커피나 에너지 음료 등을 마시는 청소년도 많다. 긴장한 상황에서 카페인 음료를 자주 마시면 교감신경을 과하게 자극해 불면 증상이 심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 과하게 신경을 자극하는 대신 심신을 편안한 상태로 유도하는 한방 차를 권한다. 자생한방병원 송우섭 원장은 “피로감 때문에 커피나 에너지음료를 마시는 수험생이 많은데 카페인 음료를 자주 마시면 오히려 불면 증상이 심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잠들기 한 두 시간 전 구기자차나 국화차 같은 따뜻한 한방차를 마시고 숙면한 뒤 깨어있는 시간에 집중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