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이 흔히 겪는 수면장애인 수면무호흡증이 암 환자에게 매우 치명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신현우 교수팀은 최근 이같은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국민 10명 중 2명이 갖고 있는 수면무호흡증은 그동안 심혈관질환에 나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고됐다. 신 교수팀의 연구에선 수면무호흡증이 암 성장 속도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 교수팀은 쥐를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에서 수면무호흡증을 재현하기 위해 간헐적으로 저산소 상황에 노출시켰다. 경증과 중증을 구분하기 위해 각각 시간단 10회와 20회로 저산소 상황을 만들었다.
이때 쥐에 있는 종양의 무게를 관찰한 결과, 암세포는 22일 만에 저산소 상황에 노출되지 않은 일반 쥐에 비해 2.5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양조직의 유전자 발현을 확인한 결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저산소 적응 반응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HIF-1α 단백질의 발현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신 교수는 “세포가 저산소 환경에 빈번히 노출되면 HIF-1이라는 단백질을 증가시켜 저산소 환경에 적응한다”며 “암세포의 경우 이 과정에서 신생혈관이 늘어나고 산소와 영양 공급을 늘려 성장을 촉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를 통해 수면무호흡증과 같은 간헐적 저산소 상태가 암세포 성장을 활성화 시킨다는 것을 입증했다”며 “특히 중등도 이상의 수면 무호흡증은 저산소 상태가 빈번히 나타나기 때문에 위험성을 더 높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종양 분야 세계적 권위 학술지인 ‘암표적’(Oncotarget) 최신호에 게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