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잠 몰아서 자면 날씬해진다

김진구 기자 2017.06.27 09:47

분당서울대병원 연구결과 BMI 0.3 차이

주중에 부족한 잠을 주말에 보충하는 게 체중 감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윤창호 교수팀은 19~82세 건강한 성인 2156명의 수면습관과 체질량지수를 분석, 최근 공개했다. 윤 교수팀에 따르면 932명(43.2%)은 주중에 부족한 잠을 주말에 보충했다. 평균 수면시간은 1.7시간이었다. 나머지 1224명(56.8%)은 주말 수면시간이 같거나 더 짧은 것으로 확인됐다.
 

두 집단의 체질량지수를 비교한 결과 주말에 수면을 보충한 사람은 평균 22.8㎏/㎡, 보충하지 않은 사람은 평균 23.1㎏/㎡였다.


주중 모자란 잠을 더 많이 보충할수록 체질량지수는 더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주말에 수면시간을 1시간 연장할 때마다 체질량지수는 0.12㎏/㎡씩 감소했다.

주말에 수면을 보충하면 수면부족이나 야식 같은 부정적 영향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저녁형 인간’은 수면부족과 야식이 비만으로 이어진다고 보고돼 있다.


비만은 고열량 식습관과 운동 부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수면부족과 수면분절(자주 자다 깸) 역시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대두되고 있다. 수면리듬이 일정하지 않으면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미치고 당뇨병을 비롯한 대사 질환의 원인이 된다.


연구를 진행한 윤창호 교수는 “바쁜 현대 사회에서 무작정 충분한 수면을 권고하는 방법은 비현실적”이라며 “주중의 수면시간이 불충분하다면 주말 수면시간을 늘리는 현실적인 방법을 권고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수면 분야 국제학술지 ‘슬립(Sleep)’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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