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실명 질환 4년 새 최대 50% 증가

김진구 기자 2017.04.11 17:28

“백내장·녹내장·황반변성 예방하려면 40대 이상 매년 안검진 필수”

눈은 노화가 가장 빨리 나타나는 기관이다. 나이가 들어 눈이 침침해지는 것을 자연스런 현상으로 여겨선 안 된다. 백내장·녹내장·황반변성 등 이른바 ‘3대 실명(失明) 질환’일 수 있어서다.
 

최근 고령 인구의 증가에 따라 노인성 안질환 환자도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2~2016년 백내장 환자 수는 15%가 증가했다. 녹내장은 39%, 황반변성은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내장의 경우 2015년 가장 많은 사람이 받은 수술에 이름을 올렸다.

백내장은 눈에서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뿌옇게 혼탁되면서 빛을 제대로 통과시키지 못해 시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평소 잘 맞던 안경도수가 잘 보이지 않고, 눈부심이 심하고 시야가 침침해진다면 백내장을 의심한다.


백내장은 대부분 노안과 함께 오기 때문에 자각하기 쉽지 않다. 노안은 수정체의 두께를 조절하는 근육의 탄성이 떨어지는 상태다. 근거리 초점이 흐려지고 시야가 흐려진다. 두통, 피로감, 근거리 시력 장애가 나타나기도 한다. 반면, 백내장은 안개가 낀 것처럼 사물이 흐리게 보이거나 사물이 겹쳐 보이는 복시가 나타날 수 있다.


완치법 없는 녹내장·황반변성

녹내장은 시신경의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눈과 뇌를 이어주는 시신경이 망가지면 시야 결손이 생기고 결국 실명한다. 급성 녹내장을 제외하면 녹내장은 초기 증상이 없다.


평소 눈에 이상이 없더라도 안과를 정기적으로 방문해서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녹내장은 아직 정확한 발병원인을 알 수 없어 완치할 수 없지만, 약물로 꾸준히 관리하면 평생 시력을 유지할 수 있다.


황반변성은 황반부에 변성이 일어나는 시력장애다. 노화·가족력·흡연이 주요 원인이다. 황반은 눈의 안쪽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신경조직이다. 물체의 상이 맺히는 곳으로 시세포가 모여 우리 눈의 중심 시력을 담당한다.


황반변성 역시 녹내장처럼 초기에는 인지하기 어렵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 시력이 떨어지고, 컨디션이 좋으면 시력이 다시 회복하기 때문에 방치기 쉽다.

시간이 지나면서 곧게 뻗은 선이 굽어보이거나 물결무늬로 보인다. 더 진행되면 시야의 한 부분이 지워진 것처럼 까맣게 보인다.


비앤빛강남밝은세상안과 이인식 원장은 “40대 이후 눈의 노화가 급속히 진행되므로, 40대 이상이라면 눈 건강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안과 백내장은 수술로 충분히 교정할 수 있지만, 녹내장과 황반변성은 아직까지 확실한 치료법이 없다”며 “평소 실명 질환에 관심을 갖고 해당 증상이 발견된다면 즉각 안과를 방문하여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관련 기사
<저작권자(c)중앙일보에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