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재활치료 빠를수록 합병증 최소화

김선영 기자 2017.01.03 08:44

환자 극복 의지 중요, 2차 뇌졸중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 힘써야

뇌졸중은 나이가 들수록 발생률과 유병률이 증가하는 질환이다. 뇌졸중이 무서운 이유는 적기에 치료를 받지 못하면 후유증이 심각하게 남기 때문이다. 뇌졸중으로 인한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초기에 신속한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후유증이 남더라도 재활치료를 꾸준히 받으면 신체 활동 기능을 상당 부분 회복할 수 있다.

 

뇌기능에 직접적인 타격, 신체기능 저하로

 

우리 몸의 기능은 뇌 기능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뇌졸중은 부분적 혹은 전체적으로 급속하게 발생한 뇌기능의 장애가 상당 기간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뇌기능에 직접적인 손상을 주기 때문에 운동기능이 크게 저하될 수 있다.

뇌졸중은 일반적으로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로 구분한다. 심한 두통이나 구토, 걷기 힘들 정도로 빙글빙글 도는 어지러움, 의식의 혼탁, 말의 어눌함, 한쪽 혹은 양쪽 눈의 시야장애, 한쪽 팔다리의 마비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운동 영역을 담당하는 대뇌부위가 손상을 받는다. 이 부위의 지배를 받는 말초운동 부위에 마비가 오게 되는 이유다. 이는 보행 장애, 편마비, 사지마비 같은 후유장애로 이어진다. 후유장애는 초기치료 후 한 달 이내에 회복되지만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이뿐 아니라 감각장애, 경직, 균형 장애, 사람을 몰라보거나 익숙한 사물의 이름을 모르는 인지기능장애, 숙달된 동작을 해내지 못하는 실행증, 음식물을 삼키지 못하는 삼킴곤란, 우울증 같은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

 

뇌졸중 환자 예후, 치료 시기가 좌우

 

뇌졸중 환자의 예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술 전 환자의 의식 상태다. 뇌졸중이 발생한 후 처음 몇 시간 동안의 치료가 환자의 예후를 결정짓는다. 치료시간이 지체돼 뇌조직의 손상이 심해지면 사실상 약물치료나 재활치료로도 회복이 불가능할 수 있다. 유성선병원 뇌졸중센터 재활의학과 이주연 과장은 "뇌졸중은 막히거나 터진 뇌혈관을 회복시키는 치료가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재활치료는 신속하게 진행하는 것이 좋다. 급성기 뇌졸중은 재활치료의 시기가 빠를수록 환자의 일상생활 회복 수준이 높아지고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뇌경색은 발생일로부터 일주일 이내에 재활치료가 진행된다. 뇌출혈의 경우 뇌압이 어느 정도 안정된 후에, 수술을 했다면 안정기에 접어들었을 때 재활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중환자실에 있더라도 욕창이나 음식을 삼키는 데 어려움을 겪는 연하곤란, 요실금, 배변기능장애, 경직 등의 합병증에 대해 재활치료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운동·작업치료 꾸준히 훈련해야

 

뇌졸중의 재활치료는 크게 운동치료와 작업치료로 나눈다. 운동치료에는 중추신경발달 재활치료법이나 수동·능동 관절 가동운동, 점진적 저항운동, 매트운동, 균형훈련, 자세훈련, 이동, 보행훈련 등이 있다.

 

작업치료의 경우 수부미세운동치료, 연하곤란 환자를 위한 삼킴치료, 인지기능 및 일상생활 훈련을 한다. 이외에도 마비된 근육이 근력을 잃지 않도록 도와주는 전기자극치료와 통증이 있는 사지부위에 대한 통증치료, 언어마비 환자를 위한 언어치료를 진행한다.

 

균형 감각이 저하된 경우에는 말초신경장애가 동반됐는지 먼저 확인하고 특수 기립장비를 이용해 주변에 지지하는 것 없이 혼자 앉아 있거나 똑바로 서는 동작을 시도하는 것이 좋다. 이 과정을 통해 선 자세에서 평행봉이나 물체를 붙잡고 균형 잡는 연습을 하고 마비된 쪽 하지에 체중을 싣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이 과정이 끝나면 방석이나 균형판을 활용해 균형감각을 높이는 연습을 한다.

 

예전에는 뇌혈관이 터지거나 막혀 망가진 뇌세포는 재생이 어렵다고 여겼다. 최근 연구에서는 뇌가 지닌 ‘신경가소성’이란 회복 능력이 주목받고 있다. 손상된 대뇌 피질이 주변의 환경으로 재구성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주연 과장은 "우리 뇌가 활용되는 부분은 극도로 일부이기 때문에 어느 부분의 기능이 상실되더라도 훈련을 통해 뇌의 기능을 복구할 수 있다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극복 의지가 가장 중요, ‘예방’에 신경써야

 

뇌졸중 직후 마비됐던 기능이 점차 회복되는 것은 90% 이상이 3개월 내에 일어난다. 기능적인 회복은 환자의 노력과 재활치료를 통해 수년 후까지도 계속될 수 있다. 그만큼 후유장애를 극복하려는 본인의 의지와 그에 대한 주변 사람의 믿음과 지지가 중요하다.

 

뇌졸중 발병 후 자신감 하락, 우울증을 겪거나 재활치료 시기를 놓쳐 증상이 악화되면 치료 의욕 자체를 상실하게 된다.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시기에 재활치료를 시작해야 하는 이유다. 이주연 과장은 “만약 한 차례 뇌졸중을 겪었다면 2차적인 뇌졸중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성인병에 주의하고 음주, 흡연은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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