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보다 모더나 백신 접종 때 이상반응 발생률 높아

권선미 기자 2023.06.07 17:16

18~49세 2849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분석

mRNA 기반 코로나19 백신중 모더나 백신(mRNA-1273)이 화이자 백신(BNT162b2)보다 접종 후 이상반응(AE)을 더 많이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보다는 여성이, 피부 질환을 앓고 있다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이상반응 경험이 더 많았다. 또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이나 항응고제를 사용한 병력이 있다면 심각한 이상반응을 겪을 확률이 더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성균관대 약대 윤동원·노윤하·신주영 교수, 전북대 약대 전하림 교수 공동 연구팀이 mRNA 코로나19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한 이상반응과 관련 요인에 대해 분석한 결과다. 연구결과는 대한의학회지(JKMS) 온라인판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전국 표본패널 2849명을 대상으로 2021년 12월 2일부터 열흘 동안 웹 기반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 참여자는 18~49세로 mRNA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2차례 완료하고 최소 2주가 경과한 개인이다. 

이번 연구는 mRNA 백신의 실제적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정부 지원보고 시스템 데이터베이스, 건강 기록 데이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실시간 데이터를 사용한 감시 연구로 이뤄졌다. 실제 mRNA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임상시험에서 보고되지 않은 생리불순, 탈모와 같은 이상반응이 나타나 안전성 논란이 컸다.

웹 설문조사 결과 1차 접종 때는 90.8%가, 2차 접종 때는 88.7%에서 이상반응을 보고했다. 다만 대부분 주사 부위 통증, 근육통 같은 경미하고 일시적인 반응으로 3일 이내 사라졌다. 또 논란이 됐던 이상반응인 질 출혈, 탈모 등은 접종 7일 이후에 나타나 3일 이상 지속됐다. 혈소판감소증을 동반한 혈전증 같은 심각한 이상반응은 1차 3.3%, 2차 4.3%였다. 특히 연구팀은 백신 유형(mRNA-1273), 성별(여성), 피부 질환 여부에 따라 이상반응 빈도가 다르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mRNA-1273(모더나 백신)은 BNT162b2(화이자 백신)보다 1·2차 접종 모두 이상반응 발생률이 3~5%p 높았다. 특히 중증 이상반응 발생률도 mRNA-1273은 4.8%, BN162b2는 2.9%로 더 높았다. 또 mRNA-1273는 1차 접종보다 2차 접종 때 전신 이상반응 보고 비율이 늘어난 반면, BNT162b는 1차 접종 때보다 2차 접종 때 국소 이상반응 보고 빈도가 적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결과는 임상시험 및 이전 관찰연구의 안전성 보고서 프로필과 일치했다. 

연구팀은 성별에 따른 mRNA 이상반응 차이에도 주목했다. 특히 여성의 15%는 mRNA 백신 접종후 생리 불순 등 월경장애, 예상하지 못한 질 출혈 등을 보고했다. 코로나19 코포트 연구에서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월경 주기 변화와 관련이 있다고 관련짓기도 했다. 


연구팀은 또 아토피피부염, 두드러기 등 피부 질환이 mRNA 백신의 이상반응과 잠재적으로 관련된 것으로 평가했다. 표피 자벽 기능 결함으로 알레르겐에 대한 감작을 가속화해 백신 접종으로 과민 반응을 보였을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이다. 

중증 이상반응은 중증 알레르기 반응 병력, 최근 항응고제 사용 등과 유의미한 관련을 보였다. 연구팀이 Vaccine Adverse Event Reproting System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아타필락시스 반응이 있는 백신 접종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알레르기 병력이 더 흔했다(64.9%vs 49.6%). 연구팀은 또 항응고제 투여자에 대해서도 mRNA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 대해 설문 대상자가 보고한 이상반응이 의학적으로 검토되지 않아 결과의 잠재적 오분류가 있을 수 있다는 점, 설문 조사 기반 연구의 특성상 이상반응 참가자의 회상 편향 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 mRNA 백신의 단기적 안전성만 조사했다는 점을 들어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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