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일은 국민의 보건의식을 높이고 건강증진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지정한 '보건의 날'이다. 올해로 41주년을 맞이한 ‘보건의 날’은 1973년 국가 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정부의 노력과 사회∙경제 수준의 향상, 국민소득의 증대 등과 더불어 국민보건수준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국가 차원의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예방과 관리, 인식 부족으로 인해 발병률이 증가하는 질환들도 있다. 대표적인 여성 질환인 ‘질염’ 역시 여성들에게 흔하게 발병하는 질환 임에도 어떻게 관리하고 예방해야 하는지 몰라 방치되기 일쑤이다. 제 41회 ‘보건의 날’을 맞아 여성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꼭 기억해야 할 여성 질환의 예방, 관리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 여성 10명 중 7명이 걸리는 ‘질염’,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면역력 약화로 쉽게 발생
질염은 여성 10명 중 7명은 경험할 만큼 흔한 질환이다. 그러나 건강에 대한 관심도에 비해 상당수의 여성들이 질염의 증상과 관리법을 모를 뿐만 아니라, 증상이 나타나도 부끄럽게 여겨 숨기거나 치료를 미뤄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질염은 질 내부의 pH 균형이 무너지면서 곰팡이, 바이러스, 박테리아 등 질염의 원인균이 증식해 생기는 염증이다. 특히 요즘처럼 면역력이 저하되는 환절기는 물론 각종 스트레스, 생리 전후, 대중 목욕탕 이용 후, 오랫동안 꽉 끼는 옷을 착용하는 상황에서도 질염이 나타날 수 있다.
여성들이 가장 빈번하게 겪는 질염은 칸디다 질염이다. 칸디다 질염은 여성 75%가 일생 동안 한번 이상은 걸릴 만큼 흔하며 사람들과 접촉이 많은 수영장이나 습도가 높은 목욕탕과 사우나 등을 다녀온 후 쉽게 감염될 수 있다. 또한 통기성이 좋지 않은 속옷이나 꽉 끼는 수영복 등을 장시간 착용할 경우에도 질 내부의 산도 균형이 깨져 질염의 위험이 높아진다. 체내 호르몬 변화 역시 질염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임신부나 당뇨 환자, 피임약을 자주 복용하는 여성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질염의 증상은 주로 질 주위가 빨갛게 부어 오름과 동시에 가렵고 따끔거리거나, 으깬 두부 같은 덩어리 형태의 희거나 약간 노란 질 분비물이 증가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배뇨 시 동통, 부종 등의 증상을 동반하고 있어 평소 질염에 대한 정보가 있는 여성이라면 증상을 쉽게 자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증상을 방치해 악화되기 십상이다. 질염을 방치할 경우 요도염, 방광염, 자궁질환으로 확대될 수 있다.
■ 질염, 외음부 청결 유지로 미리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
질염은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스키니진, 레깅스, 스타킹 등 꽉 조이고 통풍이 되지 않는 옷은 피하고, 속옷은 통기성이 좋은 면 제품을 이용하는 것 등이 필요하다. 또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고 피로도를 높이는 야근은 가급적 줄이는 것이 질염의 발생률을 낮출 수 있다. 스트레스는 면역력을 약화시켜 질염 원인균이 과다 번식해 질염으로 이어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외음부의 청결 유지도 질염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알칼리성 비누는 질 내 산도 균형을 해칠 수 있으므로 사용을 자제하고, 유익균 및 pH를 유지해주는 여성세정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때 질염의 원인균인 곰팡이, 바이러스, 박테리아 등을 제거할 수 있는 제품인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류지원 산부인과 전문의는 “최근에는 향기에 치중한 세정제품을 쉽게 마트나 화장품 가게에서 접할 수 있는데 이러한 제품보다 질염 원인균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지노베타딘과 같은 전문 여성세정제를 약국에서 구입해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전문 여성세정제과 함께 살균성 질 세정 및 예방을 위해서는 주 2회, 치료를 목적으로 한다면 하루 1~2회 정도 용도에 따라 사용법을 달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질염의 소견이 보인다면 가급적 산부인과를 방문해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