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말라 인간’ 될래…물 다이어트가 부른 결과

하지수 기자 2024.06.14 09:12

물 중독으로 부종·발작 겪고 사망에 이를 수도

최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물 단식 다이어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물 단식 다이어트는 물 이외에 다른 식이를 제한하는 다이어트 방법이다. '뼈말라 인간(뼈가 보일 정도로 마른 인간)'을 추구하며 몸매 관리를 하는 10대 청소년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길게는 보름간 물과 소금만 먹고 버텼다는 후기도 잇따른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 따르면, 물단식을 통한 극단적인 체중 감량은 인체에 해를 끼치고 다양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물 중독이 대표적이다. 물 중독은 부종, 발작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사망에도 이를 수 있는 치명적인 중독 상태다. 짧은 시간 과도하게 수분을 섭취해 혈액 나트륨 농도가 낮아지고 세포 내 수분량이 증가하면서 발생한다.  

이뿐 아니다. 물만 마시며 살을 뺄 경우 몸이 체지방보다 근육을 먼저 분해해 에너지로 쓴다. 반복하면 근육량이 줄고 기초대사량이 낮아져 오히려 살이 더 잘 찌는 체질로 변할 수 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측은 "물만 마시는 다이어트를 지속할 경우 다양한 부작용에 노출되고 건강상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며 "극단적인 체중 감량 방법을 활용하기보다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해 적정 체중을 만들기를 바란다"고 했다.
하지수 기자 ha.ji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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