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어깨 자주 뭉치고 뻐근하다면 피로 아닌 이것 탓

박정렬 기자 2020.04.17 13:45

어깨·목 통증 감별법

어깨가 뻐근하고 목이 잘 안 돌아갈 때 흔히 '담에 걸렸다'고 표현한다. 증상은 있지만 정확한 치료 위치를 찾기 어려워 애를 태운다. 어깨 통증의 원인은 어깨관절 질환과 목 디스크, 근막통 등 다양하다.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많아 정확한 진단이 필수다. 

날개병원 김형석(정형외과 전문의) 원장은 “어깨통증 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단순히 어깨관절에 문제부터 주변 근육, 인대 문제, 목 디스크 질환 등이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며 "어떤 통증이든 뒤늦은 진단으로 만성화하면 통증 그 자체가 병이 된다. 원인을 치료해도 통증이 남는 난치성 통증으로 발전할 수 있는 만큼 어깨와 목이 보내는 이상신호를 무시하지 말고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깨질환 중 어깨 힘줄 손상인 회전근개 질환은 회전근개의 기능을 경추에서부터 흉추까지 연결하는 큰 근육인 승모근이 보상하기 위해 과활동을 하게 되면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중년층 이상이라면 회전근개 파열 및 염증을 포함하는 회전근개 질환을 염두에 둬야 한다. 겉으로 드러난 승모근의 통증만 치료하고자 하면 근본적인 원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목 주변 통증은 병력, 신체검사를 통해 의심되면 X-RAY검사를 시행하고 확진이 필요한 경우 MRI등 정밀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정밀검사 상 목 디스크가 원인으로 확인되면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도수치료 및 직접 주사치료를 통해 증상 호전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승모근 자제의 근막통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많다. 해당부위를 눌렀을 때 전형적인 통증과 연관통 양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승모근의 근막통으로 진단을 내리게 된다. 이런 경우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시행하지만 이런 기본적인 치료에 반응이 없는 경우라면 주사치료와 적극적인 스트레칭, 도수치료가 도움이 된다. 

그 외에도 단순히 승모근 부위 뿐 아니라 온몸 여기저기 다 쑤신 듯 한 통증이 있다면 전신성 질환인 섬유근육통 가능성에 대해서도 평가를 받아야 한다. 섬유근육통은 우울증, 스트레스 등 정신적인 요인도 관여하는 질환으로 약물치료를 통해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다. 

어깨통증의 원인이 목인지 어깨인지를 확인하려면 목이나 팔을 움직여보면 된다. 어깨의 움직임에 의해 통증이 있다면 어깨질환 가능성이 높고, 목을 돌리거나 뒤로 젖혔을 때 증상이 악화된다면 경추질환 가능성이 높다. 어깨관절 질환의 경우 목부터 어깨를 지나 이두박근부터 팔뚝까지만 통증 생기는데 경추질환의 경우에는 목부터 팔뚝 아랫부분까지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또한 밤에 수면을 위해 누웠을 때 통증 유무로도 구분할 수 있다. 어깨 질환은 누웠을 때도 통증이 지속되고 심해지는 반면 목 디스크는 어깨관절이 중력의 영향을 덜 받는 자세를 취하면 통증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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