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은 대사질환의 하나로 인슐린의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이 이뤄지지 않는 상태다. 1형 당뇨병은 인슐린을 전혀 생산하지 못하는 것이 원인이 돼 발생한다. 반면에 2형 당뇨병은 인슐린 저항성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 기능이 떨어져 세포가 포도당을 효과적으로 연소하지 못한다. 비만, 정적인 생활습관, 운동 부족, 유전적 요인 등이 원인이다.
문제는 소아·청소년에게서 발생한 2형 당뇨병은 증상이 없다는 점이다. 병이 진행되는 잠재 시기가 긴 편이라 조기 발견 여부가 관건이다. 다행히 최근에는 학교 건강검진을 통해 2형 당뇨병이 발견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형 당뇨병으로 인해 고혈당 상태가 이어지면 물을 많이 마시는 ‘다음’, 소변을 많이 보는 ‘다뇨’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구토·복통 증상을 보이는 ‘케톤산혈증’이나 의식 저하로 응급실을 찾기도 한다.
따라서 과체중이거나 비만한 소아·청소년에게서 당뇨병 가족력이 있는 경우, 목·겨드랑이·사타구니에서 색소 침착이 발생한 경우엔 당뇨병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비만하지 않더라도 출생 시 체중이 비정상적으로 적거나 큰 아이는 2형 당뇨병의 발생 위험이 높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당뇨 관리의 생활화가 중요
2형 당뇨병은 식사 조절과 운동을 통해 체중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대부분 약물치료를 병행하는데, 소아에서는 경구 혈당 강하제로 메트포르민을 사용한다.
소아·청소년의 당뇨병 관리는 성인과 다른 점이 몇 가지 있다. 나이가 어리다 보니 당뇨병 교육을 이해하는 인지력이 부족하고 특별히 아프거나 불편한 증상이 별로 없다 보니 동기 부여가 어렵다. 하지만 성인에 비해 오랜 시간 당뇨병을 앓게 되기 때문에 평생에 걸쳐 당뇨 관리를 생활화하는 게 핵심이다. 이를 위해서는 초기 교육과 함께 치료 과정에서 부모의 심리적 지지가 필요하다.
소아·청소년, 제2형 당뇨병 안전지대 아냐
김선영 기자
2018.12.1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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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증상이라 조기 발견 어려워…가족력 있으면 검사받아야
최근 전 세계적으로 비만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2형 당뇨병을 앓는 아동·청소년이 늘었다. 당뇨병은 더 이상 성인 질병이 아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아청소년과 홍용희 교수의 도움말로 소아·청소년의 2형 당뇨병을 알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