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끝, 발 끝 저리고 시리면? 디스크 질환
강북힘찬병원 백경일 의무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허리디스크는 움직임과 체중 부하가 가장 많은 4번과 5번 요추 사이, 그 다음으로 5번 요추와 1번 천추 사이에서 빈번하게 발생한다”며 “4~5번 사이 신경이 눌리면 엉덩이에서 다리 바깥쪽을 타고 내려가면서 엄지발가락까지 저리고 당기며 아픈 증상이 생긴다. 1번 천추 신경이 압박될 때는 엉덩이에서 발꿈치까지 허벅지 뒤로 내려가면서 저리고 당기며 발바닥 저림 증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허리디스크는 허리통증보다 다리통증이 더 심한 것이 특징이라는 설명이다.
목 디스크일 때는 엉뚱하게 손이 저리기도 한다. 경추 사이의 물렁뼈(디스크)가 빠져 나와 팔이나 손가락으로 가는 신경을 누르면서 해당 부위의 감각이 둔해진다. 목디스크로 인한 손 저림 증상은 머리의 움직임에 따라 저림의 정도가 다르게 나타나고, 팔을 올리면 저린 증상이 호전되는 특징이 있다. 고개를 삐끗해 목에 통증이 오는 경우는 있을 수 있지만, 1~2주 이상 증상이 계속되거나 어깨나 팔·손끝이 지속적으로 저리면 일단 목디스크를 의심하고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체의 두께·길이 차이 나면? 고관절 질환
허벅지가 얇아졌는지 알아보려면 무릎 앞쪽 관절인 슬개골을 시작으로 10cm 위쪽의 허벅지 둘레를 재보면 된다. 고관절 질환은 초기 사타구니가 아파 잘 걷지 못하지만 휴식을 취하면 괜찮아져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증상이 완화된 것이 아닌 통증에 몸이 적응한 것이다. 특히 고관절 괴사는 이상 증상이 없다가 상당한 시간이 경과해 괴사 부위에 골절이 발생하면서 통증을 느끼거나 절뚝거리는 경우가 많다.
고관절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고관절을 아끼고 보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적당한 운동으로 정상 체중과 관절 유연성을 유지하되, 바닥에 앉아 생활하거나 양반다리, 다리 꼬는 자세도 고관절에 무리를 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