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거스러미 뜯는 버릇 있다면 ‘조갑주위염’ 요주의

김선영 기자 2018.11.09 16:45

손발톱 빠지거나 봉와직염으로 악화할 수 있어…청결과 보습에 신경 써야

직장인 김모(28·경기도 수원)씨는 손톱 주변에 살이 까슬까슬하게 일어나는 거스러미를 뜯는 버릇이 있다. 어느 날 김씨의 손톱 주변이 벌겋게 부어올랐다. 통증이 없어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일주일 후 고름이 차고 열감이 느껴지는 등 증상이 심해졌다. 병원을 찾아갔더니 의사는 조갑주위염이라고 했다.

조갑주위염은 손발톱 주변이 붓고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손발톱 주변이 벌겋게 부풀어 오르고 열감이 느껴지며 심한 경우 통증과 누런 고름이 찬 농포가 동반된다.

조갑주위염은 대부분 손발톱 주변의 거스러미를 잡아 뜯거나 손톱을 물어뜯었을 때 뜯겨나간 틈 사이로 균이 들어가게 되면서 발생한다. 손 거스러미는 요즘처럼 찬바람이 불 때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잘 일어난다. 요즘 인기인 네일아트를 자주 하는 사람에게도 많이 생긴다.

조갑주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거스러미가 발생하지 않게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손톱을 물어뜯거나 거스러미를 뜯어내는 습관부터 고쳐야 한다. 손톱 주변을 청결히 하고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손톱 주변의 보습을 위해서는 손을 깨끗이 씻은 후 핸드크림, 핸드오일을 수시로 발라주면 도움이 된다. 손발톱을 너무 짧게 깎아 상처가 나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소독한 가위나 손톱깎이로 제거해야
만약 손 거스러미를 정리하고 싶다면 손이나 이로 잡아 뜯지 말고 작은 가위나 손톱깎이를 이용하도록 한다. 이때 거스러미는 손끝을 향하는 방향으로 잡아 제거해야 하며 도구는 청결하게 소독한 후 사용한다. 거스러미를 제거한 부분도 소독 후 보습제를 발라주면 더 효과적이다. 설거지를 할 때처럼 손에 물이 닿을 때는 반드시 장갑을 착용하고 네일아트나 매니큐어 사용은 지양하는 게 좋다.

조갑주위염은 대부분 자연 치유되나 감염이 심하면 손발톱이 빠지는 등 손상될 수 있다. 봉와직염으로 악화하는 사례도 있어 부기가 심해진다면 병원에 방문해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고대안산병원 피부과 유화정 교수는 “조갑주위염은 특별한 징후 없이 갑자기 발현되며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질환”이라며 “평소 손발톱 청결과 보습에 신경 쓰고 통증이 지속하거나 크게 부어오르는 경우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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