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는 여성 건강의 바로미터다. 여행·스트레스·감기몸살·다이어트 등 사소한 변화에도 예민하게 반응한다. 몸 상태가 나빠지면 일정해야 할 생리주기가 들쭉날쭉하고 통증도 심해진다. 폐경에 이를 때까지 평생 500회 정도 생리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생리통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일 수 있다.
생리통은 크게 일차성·이차성으로 구분한다. 생리주기에 따라 매달 반복하는 통증은 일차성이다. 특별한 원인 없이 통증 유발물질이 만들어지면서 발생한다. 생리 직전부터 아랫배가 쥐어짜듯 아프다 서서히 나아지는 것이 특징이다. 생리를 막 시작한 사춘기에 가장 심했다가 출산 이후엔 조금씩 완화된다.
생리는 임신을 위해 두꺼워진 자궁내막을 허물어뜨려 밖으로 배출하는 과정이다. 자궁 근육이 수축하면서 통증 유발 호르몬인 프로스타글란딘이 만들어진다. 가만히 있어도 배가 아픈 이유다.
이차성 생리통은 자궁·난소 관련 질환에서 비롯된다. 자궁의 선천성 기형,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골반염 등 자궁 관련 질환으로 생리 혈을 배출하는 통로가 막혀 나타난다. 생리 일주일 전부터 시작해 끝난 후에도 통증이 며칠 동안 지속된다. 만일 시간이 지나도 계속 아프다면 자궁 건강을 점검해야 한다.
생리통을 줄이려면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이때 중요한 것은 약 복용 시점이다. 통증을 느끼기 전에 미리 먹어야 한다. 진통제는 통증을 유발하는 호르몬이 만들어지는 것을 억제한다. 약을 복용한 다음에 만들어지는 통증 유발물질에만 약효를 보인다는 의미다. 이미 만들어진 통증유발물질은 몸 밖으로 배출될 때까지 견뎌야 한다. 만일 진통제를 먹었는데도 약효가 없다면 약을 먹어야 할 시점을 놓친 것이다.
생리통 진통제는 한 번 복용하면 대개 6~8시간 정도 약효가 유지된다. 통증이 심할 때는 약효지속 시간에 맞춰 약을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 생리 기간에는 하복부를 압박하는 스니키 진은 피한다. 자궁 근육이 경직돼 통증 유발물질이 몸 밖으로 빨리 배출되지 않아 생리통이 심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