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이 뭉치고 뻐근하면 으레 찾는 약이 파스입니다. 하지만 약국·편의점에 진열 된 다양한 종류의 파스 중 어떤 것을 골라야할지 머뭇거릴때가 적지 않습니다. 파스는 종류가 다양합니다. 붙이는 것뿐 아니라 바르거나 뿌리는 파스가 있습니다. 효능에 따라 핫파스·쿨파스로 나뉩니다. 파스를 쓰는 상황·목적에 따라 적절한 제품을 선택해야 합니다. 그간 몰랐던 파스에 대한 모든 것, 알아봅니다.
파스는 통증·염증을 가라앉히는 효능이 있습니다. 먹는 소염진통제는 온몸에 영향을 주지만 파스는 약을 쓴 곳에만 효과가 나타납니다. 속쓰림 같은 위장질환이 있는 사람이 먹는 약 대신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파스 때문에 부작용을 겪은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파스를 사용한 뒤 피부가 벗겨지거나 화상·발진·물집·가려움 같은 증상을 겪었다는 소비자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파스는 근육통·염좌·관절염에 쓰입니다. 평소보다 무리하게 활동하거나 안 쓰던 근육을 사용할 때 근육통이 생깁니다. 염좌는 발목·손목 인대가 늘어나거나 손상된 것인데요, '삐끗했다'고 표현합니다. 통증이 심하지 않고 특정 부위에만 나타나며 움직이는 데 별 무리가 없는 정도의 통증에 파스를 사용합니다.
파스는 기능에 따라 '쿨파스'와 '핫파스'로 나뉩니다. 냉찜질 효과가 있는 '쿨파스'는 가볍게 넘어졌거나 근육통 초기일 때 적합합니다. 피부 열을 빠르게 식혀 혈관을 수축시킴으로써 염증·붓기를 가라앉힙니다. 청량감을 주는 멘톨· 캄파·박하유 같은 성분이 들어있습니다.
'핫파스'는 만성 염증·통증에 사용합니다. 캡사이신 등의 성분이 온찜질 효과를 냅니다. 뭉친 근육을 풀고 혈액순환을 도와 통증을 완화합니다. 다친 지 48시간 이내에 핫파스를 사용하면 모세혈관이 확장돼 붓기·출혈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관절파스(제품명 케토톱·트라스트)는 소염진통제 단일 성분의 파스입니다. 염증·통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강합니다. 파스는 제품마다 약효 지속 시간이 다릅니다. 예컨대 관절파스인 케토톱은 12시간 사용할 수 있고, 트라스트는 48시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붙이는 파스는 피부로 약물이 천천히 방출됩니다. 몇 시간 동안 약효가 오래 지속됩니다. 그러나 피부가 민감하면 접착제 성분 때문에 피부가 가렵거나 발진 같은 알레르기 반응이 생기기도 합니다.
파스는 만드는 회사에 따라 접착제 성분이 차이가 납니다. 다른 제품을 쓰면 이상 증상이 나아질 수 있습니다.
붙이는 파스를 쓸 때 이상 증상이 계속 나타나거나 떼고 붙이는게 불편하면 바르는 파스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바르는 파스는 마사지하듯이 발라주면 성분이 잘 스며듭니다. 하지만 옷·땀·물 등에 쉽게 지워집니다. 하루 3~4회 정도 발라줍니다. 벌레물린 데 쓰는 물파스에는 가려움증을 완화하는 항히스타민 성분과 국소마취제 성분 등이 있습니다.
뿌리는 파스는 '쿨파스'와 효능이 비슷합니다. 피부의 열을 식히고 혈관을 수축시키면서 급성 염증과 부종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운동을 하던 중 부상을 당하거나 다른 형태의 파스를 사용하기 곤란할 때 사용하면 좋습니다. 피부로부터 10~20cm 떨어진 거리에서 3초 이내로 뿌리는 게 좋습니다. 사용하기 전 잘 흔들어 씁니다. 실내에서 뿌리는 파스를 쓰면 사용 후 환기 시켜 줍니다. 흡입하면 자칫 어지럼증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1. 파스 사용 전 로션·크림으로 피부 보호
노인은 피부가 얇아 적은 자극에도 상처가 잘 납니다. 특히 파스의 접착제 성분때문에 가렵거나 부어오르고 따가울 수 있습니다. 당뇨병이 있으면 피부가 손상됐을 때 잘 낫지 않고 심해질 수 있습니다.
파스를 붙이기 전 로션·크림을 바르면 피부 손상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파스를 뗄 때는 샤워나 목욕을 해 물에 불리면 잘 떨어집니다.
2. 화끈거리는 건 화상 징후, 바로 떼기
따갑고 화끈거리는 느낌이 파스의 효과가 나타나는 거라며 참는 어르신이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따끔거리는 건 부작용 증상입니다. 피부가 화상을 입고 있는 것이기때문에 아깝다고 생각말고 바로 떼야 합니다.
3. 관절파스 쓸 땐 긴 바지 입어 자외선 차단
관절 파스(성분 케토프로펜)는 햇빛과 반응해 알레르기가 생길 수 있습니다. 피부가 붉어지거나 색소침착이 생겨 피부에 파스 모양의 흉터가 남을 위험이 있습니다. 파스를 사용할 때만이 아니라 사용 후 2주까지는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긴 바지를 입으면 도움이 됩니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가 함유된 파스는 광과민성으로 피부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파스를 붙인 부위를 옷·모자로 가리거나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합니다.
4. 핫파스 쓸 때 전기장판·핫팩 금지
온찜질 효과가 있는 핫파스를 사용할 때는 전기장판·핫팩을 사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핫파스는 확장된 혈관을 통해 혈액·림프액의 순환을 촉진시켜 부기를 빠지게 합니다. 이때 파스를 붙이고 핫팩이나 전기담요로 따뜻하게 하면 화상의 위험이 커집니다. 또 약물 흡수가 증가해 어지럼증 같은 부작용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5. 같은 부위에는 2시간 지난 다음 붙이기
붙이는 파스는 약효가 작용하는 시간만큼만 사용한 뒤 떼어냅니다. 오래붙인다고 효과가 지속되는 것이 아닙니다. 오래붙이면 효과가 지속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않습니다. 약 효과는 없고, 피부만 자극해 가려움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파스를 붙인 부위에 또 다시 파스를 붙일 땐 부착 부위를 깨끗하게 씻어 말린 뒤 두시간 정도 지난 다음 붙이는 것이 좋습니다.
도움말 : 분당차병원 가정의학과 박경채 교수, 이주영 약사(녹색소비자연대 의약품안전사용운동본부 본부장)
※ 약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메일로 보내주세요. 주제로 채택해 '약 이야기'에서 다루겠습니다. (jh@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