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김종민 교수, 영상의학과 배윤정 교수팀은 23일 “뇌 MRI(자기공명영상)를 분석해 렘수면 행동장애 환자가 파킨슨병으로 진행될지 여부를 예측할 수 있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렘수면 행동장애가 있는 사람은 파킨슨병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의학계에서는 렘수면 행동장애를 보인지 5~10년이 지나면 50% 이상이 파킨슨병으로 진행된다고 본다. 파킨슨병은 뇌의 신경세포 안에 존재하는 도파민수용체가 파괴되며 나타나는 퇴행성 질환으로 손발 떨림으로 시작해 점점 온 몸이 굳어가는 특징이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은 렘수면 행동장애와 파킨슨병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기 위해 파킨슨병으로 진행되지 않은 렘수면 행동장애 환자, 파킨슨병 환자, 일반인 각각 18명에게 뇌 MRI 검사를 진행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2년 후 렘수면 행동장애를 앓던 18명 중 11명이 파킨슨병으로 진행됐고 7명은 정상 상태를 유지했는데 이들의 뇌 MRI 사진에서 차이점이 발견됐다. 파킨슨병으로 진행된 렘수면 행동장애 환자의 뇌 MRI 사진에서는 도파민수용체가 밀집해 있는 부분이 어둡게, 파킨슨병이 진행되지 않은 환자는 해당 부분이 하얗게 보였다. 파킨슨병 환자 모두는 해당 부분이 어둡게, 일반인 모두는 하얗게 나타났다.
김종민 교수는 “도파민수용체 부분이 어둡게 보이는 이유는 도파민수용체가 파괴되며 생긴 빈 공간에 철이 쌓이기 때문으로 파킨슨병 환자에게 관찰되는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라며 "이번 연구로 파킨슨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환자에게 조기 치료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논문은 2017년 12월 국제 저널 ‘영상학(Radiology)' 온라인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