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는 일회용, 문신·피어싱 자제…‘C형 간염’ 예방법은?

박정렬 기자 2017.10.19 11:03

간암 원인 80% 차지. 조기 발견 시 완치율 99%

간암은 한국인 암 사망률 2위를 차지한다. 간암의 80%는 B·C형 간염 바이러스 때문에 생긴다. 간염은 이름처럼 간세포 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약물·알코올·약초 등 원인이 다양한데, 이 중에서 바이러스로 인한 바이러스성 간염은 원인 병원체에 따라 A·B·C·D·E·G형으로 구분한다.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바이러스성 간염 환자는 최근 3년 새 유형과 관계없이 모두 증가했다.

특히 C형 간염은 10만명당 진료 인원이 2014년 85.5명에서 2016년 97.9명을 기록해 14.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남성은 81.4명에서 90.6명으로 11.2% 늘었고, 여성은 2014년 89.7명에서 105.3명으로 17.5% 증가했다.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별다른 증상이 없어 병원을 찾지 않는 사람이 많다. 대한간학회는 우리나라 C형 간염 환자 규모를 30만 명으로 추정한다.
 
C형 간염 방치하면 간 경변·간암으로 진행
A형 간염은 일반적으로 만성 간염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하지만 C형 간염의  70~80%는 만성 간염으로 진행하고, 이 중 30~40%는 간 경변이나 간암으로 악화한다.

신현필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C형 간염은 아직 법정 감염병이 아니라 국민건강검진을 받아도 알아낼 수 없다”며 “C형 간염은 한 번 감염되면 만성화될 가능성이 크고 간 경변·간암 등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C형 간염은 감염 경로와 증상이 다양해 조기 발견이 어렵다. 만일 ▶쉽게 피로하고 ▶입맛이 없으며 ▶이유 없이 구역질이나 구토가 생기면 간염 등을 의심해야 한다. 이 경우 병원에서 혈액 검사를 받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게 바람직하다.

C형 간염은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혈액으로 전파된다. 의료기관에서 침이나 주사를 맞을 땐 소독이 잘 됐는지, 일회용을 쓰는지를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문신·피어싱 시술도 소독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파트너 간염 여부를 모를 땐 성적 접촉 시에는 콘돔을 사용하는 게 안전하다. 그 외에 면도기·칫솔·손톱깎이 등 간염을 전파할 위험이 있는 물건은 개인용을 쓰는 사용하는 게 좋다.
 
신현필 교수는 “C형 간염에 걸려도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하면 99%는 완치할 수 있다”며 “바이러스성 간염은 과하고 지속적인 음주나 성분이 불분명한 약제, 건강기능식품 등을 복용해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평소 건강한 식생활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관련 기사
<저작권자(c)중앙일보에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