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단순 피부병 NO! 신경계 질환 YES!

김선영 기자 2017.08.29 08:56

면역력 약한 50대 이상 환자 주의…신경 치료 받아야 합병증 위험 낮아져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에 가장 주의해야 할 건강 요소는 면역력이다. 큰 일교차로 신체의 면역력이 저하되기 쉽다. 몸의 최대 방어선인 면역력이 무너지면 다양한 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특히 극심한 통증을 유발해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대상포진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대상포진은 어릴 적 수두를 앓았던 사람의 몸 안에 잠재돼 있는 바이러스가 성인이 된 후 발현되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바이러스가 몸의 신경을 따라 증식하기 때문에 피부 편측에 발진과 물집이 생긴다.  이로 인해 극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대상포진은 표면적으로 봤을 때 피부병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신경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신경계 질환이다.

대상포진의 발병은 우리 몸의 면역학적 기능을 담당하는 T-세포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T-세포의 면역 기능은 40대부터 떨어지기 시작한다. 그러다 50~60대 이상에서 크게 감소해 대상포진 발병률이 덩달아 증가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2014~2016)에 따르면 대상포진 진료 인원 중 50대 이상 환자 수는  전체 환자의 약 72.6%를 차지했다.

대상포진은 흉추, 뇌 신경, 경추, 요추 순으로 많이 발생한다. 뇌 신경에 신경통이 발생하면 합병증을 동반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안면(顔面) 신경, 삼차신경에 나타나면 각막 손상이나 청각 손상, 안면 마비 등이 올 수 있다.

합병증으로 뇌수막염이 발생할 경우 치사율이 15%까지 치솟을 수 있어 안면 마비, 시력 및 청각 저하, 뇌수막염 증상을 항상 체크해야 한다. 부평힘찬병원 대상포진 클리닉 이성중(마취통증의학과) 원장은 “대상포진 환자는 적절한 항바이러스제 및 신경치료를 병행하지 않으면 바이러스가 신경 및 신경절을 파괴하면서 통증이 심해진다"며 "이 과정에서 대상포진 후 신경통 및 여러 합병증이 올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예방하려면 백신 접종이 최선
발병 시 신경 치료 빨리 받아야 


신경 치료의 목적은 신경 내 염증을 가라앉히고 신경 주위에 혈류량을 증가시키는 것이다. 신경 변성 악화를 막아 통증이 줄고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발진 후 72시간 내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고 신경 치료를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대상포진을 예방하려면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한다.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선 숙면을 취하고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게 좋다.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우리나라는 노화로 인해 T-세포 면역력이 본격적으로 떨어지기 시작하는 50대 이후 예방주사를 맞길 권고하고 있다.

다만, 항암치료를 받고 있거나 면역 억제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한 후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이성중 원장은 “대상포진 예방주사를 맞으면 50% 이상 대상포진 예방이 가능하고,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발생을 60% 이상 감소시킬 수 있다"며 "발병 시 조기에 항바이러스 약제 및 신경 치료를 받길 권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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