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챙기면 좋은 예방접종은?

정심교 기자 2016.10.04 10:29

폐렴·인플루엔자 사망자 늘고 있어...이맘때 접종해야

아침저녁으로 상쾌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찾아왔다. 하지만 이맘때쯤이면 항상 찾아오는 미세먼지와 함께 건조해진 날씨, 그리고 아침저녁의 큰 일교차는 우리의 건강을 크게 위협한다.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최천웅 교수는 "요즘 같은 환절기에 어린이나 노인,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병세가 악화되거나 뜻밖의 질병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이를 대비해 필요한 백신을 챙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가을철 챙기면 좋을 백신을 소개한다. 

   
 

폐렴구균 백신, 폐렴 사망 막아

한국인의 사망 원인 중 뚜렷하게 상승세를 보이는 것이 폐렴으로 인한 사망이다. 폐렴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으로 인한 감염으로 발생하는 폐의 염증을 말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폐렴으로 사망한 사람은 총 1만4718명으로 2011년 대비 71% 늘었다. 암이나 다른 질환은 폐렴 같은 2차 질환이 생길 위험성이 더 크다. 폐렴구균백신을 접종해 예방해야 한다. 건강한 성인은 65세 이후 1회 접종하면 된다. 만약 당뇨병, 만성신질환, 만성심혈관질환, 만성간질환 같이 기저질환이 있거나 항암치료 또는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성인은 나이에 상관없이 접종해야 한다. 특히, 만성 폐쇄성 폐질환, 기관지 천식 같은 만성폐질환이 있는 환자는 꼭 맞아야 한다.

인플루엔자 백신, 매년 접종해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강하다. 면역력이 떨어진 노인이 이 바이러스에 걸리면 합병증으로 번지기 쉽다.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사망한 사람은 2011년보다 235% 증가한 238명이었다. 이 가운데 50대 이상 사망자는 전체 95% 이상을 차지했다. 기존엔 50세 이상 성인,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 면역억제제 복용자 등 위험인자가 있는 성인이 백신 접종 대상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모든 성인으로 확대됐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매년 유행하는 독감 바이러스가 다르므로 매년 접종이 필요하다.

대상포진 백신, 70%까지 예방효과 

면역력이 떨어지면 찾아오는 불청객이 또 있다. 대상포진이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가 소아기에 수두를 일으킨 뒤 몸속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진 순간 발병한다. 신체 한쪽 부위의 피부에 심한 통증과 물집을 형성한다. 주로 배나 가슴 부위에 증상이 생긴다. 얼굴이나 목 부위에 병변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떨어진 50대 이상에서 많이 발생한다. 요즘에는 과로,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습관 등으로 인해 젊은 환자가 늘고 있다. 대상포진 역시 예방접종을 받으면 도움이 된다. 1회 접종으로 60~70%의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천웅 교수는 "백신 외에 환절기에 건강을 잘 유지하기 위해서는 평소 손을 깨끗이 씻는 등의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세먼지가 있는 날은 환경부 인증 미세먼지용 방진마스크를 착용하면 좋다. 외출에서 돌아오면 샤워를 통해 머리카락이나 옷 등 몸에 남아있는 미세먼지를 없애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 음식 등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한편, 강동경희대병원은 이달 4일부터 진행될 국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사업에서 생후 6~12개월 미만 영아(2015년 10월 1일~2016년 6월 30일 출생)을 대상으로 무료 접종을 시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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