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 환자도 장거리 여행 가능? 알아두면 좋은 휴가 꿀 팁

김선영 기자 2017.07.11 09:03

주치의 면담 권장…"심장박동기·제세동기 시술자는 증명 서류 챙길 것"

평소 질병을 갖고 있는 사람은 장거리 여행 계획을 세우기 쉽지 않다. 특히 부정맥·심근경색·협심증 등 심장질환을 앓고 있으면 언제든 응급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려 체내에 수분이 부족해지기 쉽다. 혈액 밀도가 올라가 혈전과 저혈압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손일석 교수는 “휴가철을 맞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사전에 주치의를 면담해 준비사항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정맥 환자, 비행기 탑승 가능

부정맥은 심장 박동이 비정상적으로 빠르거나 늦거나 혹은 불규칙하게 뛰는 질환이다. 부정맥 환자는 해외여행가는 것을 부담스러워한다. 특히 심장박동기나 제세동기를 시술 받은 환자는 ‘장시간 비행기를 타면 위험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하지만 공항 검색대를 통과할 때를 제외하고는 비행기 탑승이 불가능하지 않다. 비행기 내의 방사선과 전기가 박동기·제세동기 작동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기 때문이다. 다만 박동기·제세동기 시술 환자임을 증명하는 서류를 미리 챙겨두는 것이 좋다.

여행지에 심장질환 진료 가능한 병원 확인

중증 심장병 환자는 국내·외 여행을 막론하고 여행가기 전 여행지 근처에 심장질환 진료가 가능한 병원이 있는지 알아두는 편이 낫다. 심장 박동기·제세동기를 시술 받은 환자는 부정맥 전문의가 있는지, 박동기·제세동기 관리 및 이상 시 대처가 가능한지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일부 비후성 심근증이나 심정지를 경험했던 환자, 가족을 급사로 잃었던 사람은 심장 급사의 위험이 있다. 인적이 드문 곳으로 여행을 가거나 혼자 여행을 가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평소보다 가슴통증, 어지럼증 심하면 진료 필요

협심증·심근경색·심부전 환자는 갑작스럽게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평소보다 가슴 통증이나 어지럼증, 실신, 숨참 등의 증상이 심해지는 느낌을 받았다면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 후 휴가계획을 세워야 한다.

장시간 비행을 해야 하는 해외여행을 떠날 때는 당장 아무런 증상이 없더라도 꼭 주치의를 만나 상담을 받는 노력이 필요하다.


Tip. 휴가 떠나기 전 이것 기억하세요!

1. 복용 약 잘 챙기기
장기간 여행 시 만일을 대비해 복용 약을 여행 기간보다 여유롭게 챙겨가는 게 좋다. 비에 젖어 약이 떨어지거나 변질된 경우에는 주치의를 찾아 다시 처방받도록 하자.

2. 충분한 휴식 취하기
장거리 여행에서는 무리한 일정을 피하고 여유 있게 쉬면서 즐길 수 있는 안배가 필요하다. 가족들도 환자가 여행을 편안히 즐길 수 있도록 여유 있는 일정과 동선을 고려해야 한다.

3. 적절한 수분 섭취
탈수는 심장병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성인의 물 섭취량은 하루 8컵(1컵 200㎖) 이상이다. 야외 활동이나 운동 중에는 여기서 10% 이상 수분 보충이 더 필요하다. 야외 활동이나 운동 시에는 활동 2시간 전에 한 번, 10여분 전에 또 한 번 등 2~3컵 정도를 충분히 마셔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심부전 환자는 과도한 수분 섭취가 숨참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심부전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하루 1리터 이하로 수분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좋다.

4. 건강한 식단
너무 차갑거나 짠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아무리 덥더라도 에어컨을 직접 쐬는 일은 삼가자. 금연과 절주는 필수다.

5. 구급처치 방법 익혀두기
심장병은 경고 증상에 즉각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상약은 물론 구급처치 방법을 미리 습득한 후 여행을 떠나는 것이 좋다.

6.  응급 시 이용 가능한 병원 확인하기
여행지 근처에 심장질환 응급진료가 가능한지와 박동기·제세동기 관리가 가능한 병원을 알아둬야 한다. 약물 복용 중인 환자는 처방전 혹은 약 목록을 소지하고 있으면 응급 상황이나 진료 시 도움이 된다.
 
관련 기사
<저작권자(c)중앙일보에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