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장마 시작...관절염 환자는 두렵다

권선미 기자 2017.06.16 09:02

습도와 기압에 민감한 관절, 장마철 통증 심해져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17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2017년도 장마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런 장마철만 다가오면 괴로운 사람이 있다. 관절염 환자들이다. 그렇지 않아도 밤낮으로 쑤시고 저린 관절염이 장마철에는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경희대학교 한방병원 척추관절센터 이재동 센터장의 도움말로 장마철 관절염에 대한 한의학적 원인과 치료법을 소개한다.
 

무릎에 찬 바람은 쐬면 관절 통증 심해져
관절은 온도와 기압, 습도에 민감하다. 장마철에는 외부 기압이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관절 내 압력이 높아진다. 이렇게 되면 염증 부위가 팽창해 관절이 붓는다. 또 관절 주위의 신경을 자극해 통증이 심해진다. 게다가 비가 오면서 기온이 낮아져 관절이 경직된다. 

장마철 관절염 통증을 줄이려면 무릎을 따뜻하게 보호해줘야 한다. 찬 바람을 맞으면 관절 주변 근육이 뭉치고 관절액이 굳어져 통증이 심해진다. 움직일 때마다 뻑뻑 소리가 날 수도 있다.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이 직접 무릎에 닿지 않도록 한다. 평소 바지를 입어 무릎의 온도를 유지해 주는 것도 좋다. 온찜질도 도움이 된다. 아침에 일어나서 관절이 뻣뻣하다면 따뜻한 물이나 찜질팩으로 무릎을 데운다. 혈액순환을 개선해 관절염증이 줄여줘서다. 다만 관절이 붓고 열이 난다면 아이스팩으로 냉찜질을 한다. 

관절염을 앓고 있으면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심해 가급적 걷지 않으려고 한다. 하지만 관절을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관절 주위의 근육·인대까지 약해진다. 평소 꾸준히 운동해 관절을 부드럽게 풀어주고 근육의 힘을 길러야 한다. 모근 운동은 팔·다리 혈액순환을 개선해 관절통증을 줄여준다. 아침·저녁 잠자리에서 5~10분 정도 누워 팔다리를 90도로 들고 털어준다. 크게 힘들이지 않고 팔과 다리 관절의 혈액순환을 개선할 수 있다. 머리를 살짝 들어 배꼽을 보면서 팔 다리를 털어주면 더 효과적이다. 

어혈이 관절 활막액에 붙어 통증 유발
한의학적 관점에서 관절염의 원인은 어혈이다.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은 탁한 혈액이 관절을 감싸고 있는 얇은 막에 달라붙어 염증을 유발한다고 본다. 한방 관절염 치료의 핵심은 어혈 제거다. 경희대 한방병원에서는 봉독요법과 매선 요법을 활용해 치료한다. 

흔히 봉독이라고 하면 몸에 벌침을 쏘이게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요즘에는 봉독의 유효성분을 추출해 주사제 형태로 만들어 사용한다. 벌의 침에는 아파민·멜라틴 등 40여 가지의 강력한 항염증물질이 들어 있어 관절염 통증과 염증을 개선한다. 경희대병원 연구팀은 다양한 연구를 통해 봉독의 항염증 효과를 확인했다. 봉독약침을 혈자리에 주입하면 관절염의 염증을 제거해 통증을 개선한다. 연증 관련 유전자의 활동이 억제되서다. 이 연구결과는 2001년 통증 분야 국제 학술지 『PAIN』에 게제됐다. 실제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단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일주일에 1~2번씩 봉독요법으로 총 15회 치료했다. 그 결과 관절염 통증이 85% 개선 됐다고 응답했다. 매선요법은 약해진 근육을 강화하는 치료법이다. 단백질로 만들어진 실을 관절 주변 근육에 주입해 근 섬유를 강화한다. 일정시간이 지나면 몸 속에서 자연스럽게 녹아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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