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안 대는 퇴행성 관절염 치료 '눈길'

박정렬 기자 2017.02.02 17:28

강북힘찬병원 "비절개 줄기세포 연골재생술로 입원기간 4주 단축"

강북힘찬병원이 무릎 관절염 치료에 줄기세포 치료제를 이용한 비절개식 연골재생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밝혔다. 병원측은 줄기세포 치료제가 연골 손상 부위의 크기나 환자 연령, 보유 질환 등의 영향을 적게 받는 만큼 관절염 환자치료에 더욱 폭넓게 쓰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복 기간이 길고, 통증이 심했던 기존의 연골재생술
연골은 뼈 사이에 위치해 마찰을 예방하고 충격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닳아지지만, 자가치유되지 않고 손상되더라도 큰 이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방치하기 쉽다. 
 
무릎 연골 손상 정도가 심한 퇴행성 관절염 말기의 경우 인공관절 수술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관절염 중기에는 환자 본인의 관절을 최대한 살리는 쪽으로 치료 계획을 잡는 게 일반적이다. 이 경우 주로 선택하는 치료법이 연골재생술이다. 

 

과거에는 연골재생을 위해 주로 미세천공술을 시행했다. 무릎 손상 부위에 3~4mm의 미세한 구멍을 뚫어 골수세포를 흘러나오게 해 결손 부위를 치료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연골이 내구성이 약한 섬유연골로 재생된다는 점과 회복 기간 중 구멍을 뚫어 놓은 부위에 통증이 발생하는 단점이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미세천공술 시행 후 손상 부위에 생체 적합 연골치료제를 도포하는 방법이 사용됐지만, 이 역시 연골치료제의 도포를 위해 5cm가량 무릎을 절개해야 하는 한계가 있었다.

강북힘찬병원 권혁남 원장(왼쪽)이 무릎 연골 손상 부위에 절개 없이 제대혈(탯줄혈액) 유래 줄기세포 연골치료제를 도포하는 연골재생술을 시행하고 있다. [강북힘찬병원] 

권혁남 원장이 고안한 연골재생술은 무릎 손상 부위를 절개하지 않고 치료제를 도포하는 '비절개식'이다. 특수 수술기구를 이용해 무릎에 찬 액체를 제거한 후 관절내시경만으로 시야를 확보해 연골치료제를 도포한다. 수술 부위 흉터가 없고 환자들의 통증이 비교적 적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 힘찬병원에서 퇴행성 관절염 환자 20여 명을 대상으로 비절개 연골재생술을 시행한 결과, 환자들의 회복 기간이 기존에 6~8주에서 4주로 최대 4주 이상 크게 줄었다.

 

권혁남 원장은 “줄기세포 치료제를 이용한 비절개식 연골재생술은 주사 약물 치료에 효과가 없는 퇴행성 관절염 중기 환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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