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雪) 때문에 눈(目) 다친다 '설맹증' 주의

박정렬 기자 2016.12.01 14:44

눈·얼음에 반사된 빛도 각막 손상 유발해

눈은 잠 잘 때를 빼곤 항상 외부에 노출돼 있다. 외상과 감염 질환에 취약한 이유다. 특히 겨울철은 차고 건조한 공기, 강한 자외선의 영향으로 눈 표면의 각막 손상이 생기기 쉬워 주의가 요구된다.

   
 

오랜 시간 자외선 쬐면 백내장 유발 
각막손상을 부르는 대표적인 안구질환은 눈물 분비의 감소나 불안정한 눈물 층으로 각막 표면이 건조해지는 안구건조증(건성각막염),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생기는 각막염이 꼽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안구건조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3년 211만8931명에서 지난해 216만7968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각막염 역시 같은 기간 165만2346명에서  178만2199명으로 12만명 쯤 증가했다.
 
특히, 겨울철 각막염 환자수는 2011년 49만245명 지난해 66만5622명으로 약 36% 정도 늘었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김정섭 원장은 "이는 스키장, 빙판에서 즐기는 야외 스포츠 인구 증가와 관련이 있다"면서 "스키장, 얼음빙판 위에 햇빛이 내리쬐면 주변이 온통 하얗기 때문에 자외선이 그대로 반사돼 각막에 자극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설맹증'이다

   
 

전문가들은 각막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 ▶자외선차단 지수가 100%에 가까운 고글이나 선글라스를 쓰고 ▶눈의 충혈과 따끔거림, 피로를 보이는 경우 초기에 안과를 찾을 것을 권한다. 각막염일 때는 함부로 안약을 넣는 것이 위험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를 찾아 각막 손상 여부를 먼저 진단한 뒤 처방을 받는 게 안전하다.

 

김정섭 원장은 "면역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에서 오랜 시간 자외선을 쬐면 백내장, 황반변성 등 심각한 질환도 유발할 수 있다"면서 "충분한 수분섭취와 적정 온도(18~20도)와 습도(40~60%)를 유지하는 것이 눈 건강을 지키는 습관이다. 루테인, 오메가3, 비타민 등 눈에 좋은 영양소를 꾸준히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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