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건강 지키는 올바른 선글라스 선택법

김선영 기자 2016.07.01 11:16

잘못 쓰면 각막염 생길 수도…자외선 차단 기능, 렌즈 색 확인해야

가정주부 이모(34)씨는 최근 자녀의 선글라스를 새로 샀다. 장난감 선글라스를 사줬지만 이웃으로부터 오히려 눈 건강에 나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어서다. 선글라스는 원래 자외선 차단, 눈부심 방지 기능이 있지만 장난감 선글라스는 색깔만 검은 그냥 안경이라는 것이다. 결국 이씨는 안경점을 방문해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어린이용 선글라스를 샀다.

 

   
어린이용 선글라스를 고를 때는 자외선 차단, 눈부심 방지 기능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다. 사진 중앙포토

햇빛이 따가운 여름철에 선글라스를 애용하는 사람이 많지만 잘못된 착용은 오히려 눈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자외선과 눈 건강은 밀접하다. 자외선은 파장이 200~400nm로 피부에 닿았을 때 광화학 반응을 유발한다.

자외선은 안구의 전반에 걸쳐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눈이 자외선에 과다하게 노출되면 각막상피에 각막염이 발생하기 쉽다. 수정체에 흡수될 경우 백내장이나 망막 황반변성이 생길 수 있다.

약 먹거나 백내장 수술한 사람 요주의

평소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라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항정신병약, 부정맥 치료제, 건선 치료제, 퀴노론 제제, 항생제의 일부도 빛에 많이 노출되면 빛 과민성을 보여 피부 및 눈에 질병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백내장 수술 후 인공수정체를 삽입한 사람도 햇빛 차단을 목적으로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안과 지미정 교수는 “선글라스 구입 시에는 미적인 부분 외에 자외선 차단 표면처리, 눈부심 방지 기능을 꼼꼼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리 몸은 눈에 해로운 자외선을 차단하는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다. 홍채 괄약근이 그렇다. 빛의 양이 많으면 홍채 괄약근의 작용으로 동공이 작아져 안구 내로 들어오는 빛의 양을 줄인다. 반대로 어두운 곳에 가면 동공이 다시 커져 빛의 양을 늘린다.

자외선 차단 기능 꼼꼼히 따져야

렌즈색이 진하다고 해서 자외선 차단이 잘 되는 건 아니다. 자외선 차단 기능이 없는 어두운 색의 선글라스를 끼면 동공이 커진다. 오히려 더 많은 양의 자외선이 유입돼 수정체나 망막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 여름철에는 비가 오거나 흐른 날에도 일부 자외선은 지면에 도달하기 때문에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도 좋다.

가천대 길병원 안과 지미정 교수는 “과도한 자외선은 각막염이나 결막염 같은 질환을 즉각 일으킬 수 있다. 장시간 노출되면 군날개나 백내장, 황반 변성 같은 질환이 나타난다”며 “당장 이상이 없다고 해서 무분별하게 잘못된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글라스를 착용할 때는 반드시 자외선 차단 기능 ‘Sun protection factor(SPF, 자외선차단 지수)’ 여부를 확인할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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