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찌르는 눈썹, 방치하면 시력저하·안구질환 유발

박정렬 기자 2016.05.20 15:54

눈꺼풀 늘어지는 '노후성 안검내반증' 쌍커풀 수술로 원인 치료

주부 김영랑(41)씨는 최근 성형외과를 찾았다. 다름 아닌 속눈썹 때문이다. 눈을 찔러 자주 눈물이 나고, 일상생활에 불편이 컸다. 눈을 자주 깜빡이고 미간을 찌푸리다보니 지인들로부터 "인상이 변했다"는 얘기도 들었다. 
 
속눈썹 한두 개가 눈을 찌른다면 족집게로 뽑아주면 된다. 하지만 눈꺼풀이 속으로 말려있어 속눈썹이 눈을 계속 찌른다면 문제다. 안검내반증일 수 있어서다. 속눈썹이 안구 안쪽으로 자라면서 눈동자를 찌르는 증상을 말한다. 방치할 경우 각종 안구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조기에 치료하는 게 좋다.
 
   
▲ 눈을 깜빡일 때마다 속눈썹이 눈동자를 찌른다면 안검내반증을 의심해야 한다 [출처 픽사베이(PIXABAY)]
 
눈커풀 늘어져도 안검내반증 발생
 
안검내반증이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다. 크게 선천성과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노후성으로 나뉜다. 
 
‘선천성 안검내반증’은 태어날 때부터 눈꺼풀이 안쪽으로 말려있는 증상을 말한다. 주로 눈 아래쪽 지방이 과도해 속눈썹들이 안쪽으로 젖혀지거나, 속눈썹이 한 모근에 2~3 가닥씩 나 맨 안쪽의 속눈썹이 눈 안쪽으로 자라면서 동공을 찌른다. 
 
노화로 인한 ‘노후성 안검내반증’은 피부 탄력과 관계가 있다. 눈꺼풀이 아래로 축 늘어지면서 속눈썹이 함께 내려와 안구를 찔러 눈을 자극한다. 
 
안검내반증이 생기면 눈썹이 눈동자를 자극해 눈에 이물질이 들어간 것처럼 불편함이 지속된다. 눈을 계속 깜빡이기는 경우도 있다. 이 과정에서 눈에 상처가 생기면 시력저하와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미간을 자주 찌푸리면 인상까지 변할 수 있다. 
 
증상 원인 근본 치료하는 쌍커풀 수술
 
안검내반증의 치료는 기능적인 문제해결은 물론 미용적인 결과도 동시에 고려하는 것이 좋다. 먼저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속눈썹이 각막에 닿는 정도와 안구의 손상 정도를 파악해야 한다.
 
정면을 볼 때는 정상이지만 아래쪽을 쳐다보면 속눈썹이 각막에 닿는 경우도 흔하다. 다양한 각도에서 검사가 필요하다. 
 
환자가 수술을 꺼리거나, 증상이 경미한 경우에는 인공눈물이나 항생제 점안액을 투여한다. 별도로 반창고 등을 이용해 눈꺼풀이 말려 들어가지 않도록 붙여놓는 보존적 치료도 가능하다.
 
근본적인 증상해결을 원한다면 쌍꺼풀 수술을 고려한다. 일반적으로 쌍꺼풀 수술을 통해 눈꺼풀을 들어주면 속눈썹이 위로 말려 올라가 눈동자를 찌르는 증상을 치료할 수 있다.
 
바노바기 성형외과 박선재 원장은 “선천성 안검내반증의 경우 성장하면서 저절로 나아지기도 하지만 성인이 돼 재발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증상이 느껴지면 바로 치료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쌍꺼풀 수술에는 이중 매몰법 및 눈매 교정술, 절개법 및 절개 눈매 교정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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