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서 산책 중 심정지 환자 발견한 간호사

김선영 기자 2016.11.18 09:35

충북대병원 이가영씨, 신속한 응급조치로 환자 살려

충북대병원 간호사가 심정지로 쓰러진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시도해 목숨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충북대병원 암병동에 근무하는 이가영(26·여) 간호사는 지난 9월 어머니와 저녁식사를 한 후 아파트 인근 공원을 산책하고 있었다. 간호사 앞으로 한 젊은 여성이 운동을 하며 지나쳐 갔다. 간호사는 얼마 후 그 여성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모습을 목격했다.

 

당시 공원에는 많은 사람이 산책 중이었다. 일부 시민은 쓰러진 여성에게 심폐소생술을 시도하려 했다. 이때 이가영 간호사는 비의료인이 심폐소생술을 하다가 자칫 환자의 상태가 악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곧바로 119에 신고를 한 후 자신이 간호사임을 밝히고 직접 심폐소생술을 진행했다. 당시 환자는 넘어지면서 안면에 타박상을 입어 피를 흘리고 있었다. 얼굴은 창백했고 맥박마저 잡히지 않는 상태였다.

 

이가영 간호사는 “환자 앞에 섰을 때 의식이 없었고 호흡을 힘들게 몰아쉬었다”며 “곧이어 심정지 상태가 와 바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고 말했다.

 

이 간호사가 심폐소생술을 한 후 10여 분 후 119 구급대가 도착했다. 제세동기까지 동원한 채 환자를 충북대병원 응급실로 긴급 후송했다.

 

며칠 후 병원에 출근한 이가영 간호사는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는 환자를 찾았다. 다행히 환자는 큰 문제없이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

 

이 간호사는 “발견 당시 환자의 상태가 좋지 않아 걱정이 많았다. 건강하게 잘 퇴원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심폐소생술을 할 때 주변분들이 휴대폰 불빛으로 환하게 밝혀줬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기에 신속한 조치를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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