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폭염으로 인한 급성심정지 위험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대병원 오세일 교수와 분당서울대병원 강시혁 교수팀은 2006~2013년 서울과 6개 광역시의 급성심정지 환자 5만318명은 분석했다.
그 결과, 하루 최고기온이 28°C일 때 급성심정지 발생이 가장 낮았으나, 1°C 올라갈 때마다 급성심정지 발생이 1.3%씩 증가했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은 폭염에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고기온이 33°C 이상인 날이 이틀 연속 이어지면 폭염이라고 한다.
지난해엔 폭염 일수가 열흘 정도였는데, 올해는 벌써 3번이나 됐다. 지난달(7월)만 해도 10일과 11일, 30일 등 3번이 폭염으로 기록됐다. 최근 10년간 7월의 폭염일수는 1.5일에 불과했다.
더구나 기상청의 3개월 날씨 전망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9월 중순까지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예년보다 무덥고 습한 날씨가 많을 전망이다.
극심한 폭염 속에선 탈수와 전해질 불균형, 신장기능 이상, 자율신경계 불균형, 혈전 발생 등 여러 생리적 불균형이 발생한다.
특히 심혈관계가 취약한 이들에게는 이런 변화가 급성심정지와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체온이 올라가면 혈관이 확장돼 땀을 배출시키는데, 넓어진 혈관에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 심장이 무리를 하게 되면서다.
이런 경향은 심정지 발생 시간대를 살펴도 마찬가지다. 폭염이 아닌 날에는 오전 9시 전후가 급성심정지 발생이 가장 많았으나, 폭염일 때는 오후 5시경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영향으로 국내 급성심정지 환자는 인구 10만명당 2006년 37.5명에서 2010년 46.8명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오세일 교수는 “폭염경보나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면 낮시간 야외 활동을 삼가하고, 물을 충분히 섭취할 것”과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환자의 경우 이상신호를 느끼면 지체 없이 병원을 방문해 건강 상태를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이 연구논문은 국제심장학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Cardiology) 7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