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가려움, 푸석해진 피부 탓?

박정렬 기자 2016.11.08 11:20

주름·피부염 유발하는 겨울철 '수분 손실' 극복법

피부는 체내 수분 손실을 막아주는 1차 보호막이다. 건조한 겨울은 특히 피부 건강에 신경써야 한다. 가려움, 건조증, 건성 습진 등 겨울철 수분 손실로 인한 피부 질환에 대한 예방법을 알아봤다.

   
 

과도한 각질 제거, 피부건조 원인
 
겨울은 피부 수분을 유지하기 까다로운 계절이다. 밖에서는 찬바람에 시달리고, 실내에선 난방으로 인해 습도가 낮아져 수분이 쉽게 달아나기 때문. 건조한 피부는 주름을 깊게 만들고 건성 습진 등 피부염을 유발한다. 참을 수 없는 가려움도 건조해진 피부 탓일 수 있다. 무턱대고 긁었다간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긁을수록 가려움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 히스타민이 계속 분비되기 때문이다.
 
피부를 긁을 때 각질층이 떨어져 나가는 것도 문제다. 유박린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피부각질층의 지질은 세라마이드·콜레스테롤·지방산으로 구성돼 있는데, 수분이 빠져나가는 걸 막는다"고 설명했다. 자주 때를 밀거나 각질제거제를 사용하는 것은 억지로 '피부 보호막'을 벗기는 것과 같은 것으로 피해야 한다.
 
오랜 시간 목욕하는 것도 좋지 않은 행동이다. 샤워는 10분 이내로, 미지근한 물로 헹구기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누는 얼굴이나 다리, 겨드랑이 처럼 꼭 필요한 곳에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세안할 때는 각질 제거 기능이 있거나, 기름을 줄이는 제품보다 보습에 도움이 되는 순한 민감성 세안제를 사용한다. 향이 짙거나 탈취, 항균 효과를 강조하는 제품은 지질층을 손상시키거나 벗겨낼 가능성이 높으므로 사전에 꼼꼼히 성분을 따져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습제 선택, 피부상태·용도 따라 달라
 
촉촉한 피부를 위해 꼭 사용해야 하는 제품 중 하나가 수분을 지키는 보습제(Moisturizer)다. 크게 수분을 공급해주는 습윤형 보습제와 수분 손실을 막아주는 밀폐형 보습제가 있다.
 
밀폐형 보습제는 페트롤레이텀, 미네랄오일, 중성과 필수지방산 등이 함유된 제품으로 바셀린처럼 점성이 있는 경우가 많다. 습윤형 보습제는 글리세린, 프로필렌글리콜, 하이드록시산 등이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핸드크림 같이 약간 묽고 부드러우며 잘 흡수되는 보습제라고 생각하면 쉽다. 어떤 제품을 선택하든, 샤워 후 바로 발라 주는 것이 좋다.
 
최근 출시되는 보습제는 대부분 두 성분이 혼합돼 있지만 피부유형과 사용하는 계절, 사용부위 등에 따라 성분 비율을 달리 해야 하기 때문에 피부과 전문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유박린 교수는 “보습제는 수분함량이 많은 순으로 로션, 크림, 연고로 나뉘는데 피부유형에 따라 선택해야 한다. 예를 들면 건성피부는 연고를, 지성피부는 로션을 선택한다”며 “연고가 가장 뛰어난 보습기능을 갖고 있지만 끈적거림이 있기 때문에 개인의 취향을 고려하여 사용하기 편한 형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TIP. 보습제 사용법 
1. 세안, 샤워, 목욕 후에 물기가 남아있을 때 부드럽게 바른다.
2. 건조한 피부에는 여러 번 발라준다.
3. 수분이 많은 보습제는 찬 공기에 노출되기 20~30분 전에 바른다. 즉시 외출할 경우 연고 형태 보습제를 선택한다.
4. 자기 전에는 로션이나 수분크림을 사용하고, 가을이나 겨울 외출 전에는 콜드크림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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